부동산 건설

[코로나19]부동산 사이버 모델하우스 확산...조용히 웃는 프롭테크 업체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4 06:30

수정 2020.03.04 06:29

국내 사이버 모델하우스 시장, 최대 7조원 규모로 추정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부동산 사이버 모델하우스 확산...조용히 웃는 프롭테크 업체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견본주택을 사이버로 대체하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관련 기술을 서비스하는 프롭테크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서비스됐던 사이버 모델하우스 구축이 중소 건설사로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국내 사이버 모델하우스 시장을 최대 7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4일 프롭테크 업계에 따르면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를 비롯해 실감형 콘텐츠 기반 부동산 원격 상담 솔루션 집뷰를 서비스하는 올림플래닛, 가상현실(VR) 기반 스타트업 큐픽스 등에 관련 의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오프라인 대신 세대 내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모델하우스 개념이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시초는 2000년대 중반으로, 청약 광풍 등 오프라인 모델하우스 부작용 해소를 위해 도입됐다. 같은 이유로 2009년에는 공공부문의 실물 견본주택 설치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통상 수십 억원이 소요되는 오프라인 모델하우스의 10분의 1가격으로 제작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이버 모델하우스 확산으로 중소 건설사들의 제작 문의가 늘고 있다. 어반베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수주 건수보다 더 많은 건수의 문의가 최근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언택트)가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 견본주택 개관이 어려워지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에 대한 니즈가 중소 건설사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반베이스는 실내공간 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도면 변환 기술 및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D 건축 도면을 단 몇 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모델링 하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3D 공간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 기반 부동산 원격상담 솔루션 '집뷰'를 서비스하고 있는 올림플래닛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림플래닛 안호준 이사는 "완성된 견본주택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수준의 기존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견본주택 없이는 제한되는 모델"이라면서 "최근에는 풀3D 뷰를 구축하기 위한 의뢰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존 오프라인 모델하우스와 대면 접촉 마케팅 방식을 대체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풀3D 뷰를 서비스하는 올림플래닛 역시 2, 3군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안 이사는 "중소 건설사들을 위해 1000만원 대의 상품도 출시했다"며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부동산 시장에 필수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픽스는 360도 사진 몇 장만으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자동 재구성하는 3D가상현실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실제 공간을 둘러보는 듯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편 기존 사이버 모델하우스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마이다스아이티는 최근 사이버 모델하우스 사업을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설사들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문의가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의 주력 사업인 HR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이버 모델하우스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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