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는 먼나라 이야기' 카페 찾는 학생·직장인들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로 '카공·코피스족' 몰려 다닥다닥 붙어앉아 '인강' 수강, 대화 나눠…집단감염 우려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무섭기는 한데 집에서는 도무지 집중이 안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하면서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업무와 공부하려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호소에도 프렌차이즈 카페를 찾는 이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25일 오후 12시 30분 울산 남구 옥동 학원가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자리마다 노트북, 또는 패드 등 스마트기기 등을 펼쳐두고 참고서를 보며 공부하는 이른 바 '카공족'이었다. 주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은 장시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옆자리 친구와 이따금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고3 수험생 이모(18)양은 "하루 종일 방안에 앉아서 공부하려니 집중도 안되고 답답하기도 해서 카페에서 공부한다"며 "도서관도, 학교도 문을 닫아 친구랑 같이 공부하기에는 눈치보이지 않는 카페가 제격이어서 거의 매일 온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2시 40분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주변 학원가와 회사 직장인들이 하나 둘씩 매장안으로 들어왔다. 이내 매장안에는 어느새 사람들로 꽉 찼다.
뒤늦게 온 한 10대 카공족은 노트북 충전할 수 있는 '명당'자리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렸지만 자리는 없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전날인 24일 오후 1시 중구 번영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주로 20~30대 공시생이나 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코피스족'으로 북적였다.
이들은 카페 중앙 긴 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박장대소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긴 테이블에 앉아 있던 10여명 중 마스크를 하고 있는 사람은 한명 뿐이었다. 일부는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디저트 케이크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먹여주기도 했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자 이모(28·여)씨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왔는데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날씨가 좋아 집에 있으려니 답답해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밀접접촉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더 키운다는 데 있다. 24일과 25일 방문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한자리씩 띄어앉기, 가림막 설치 등의 직원 안내 사항은 없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각 지자체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15일간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다중이용시설 대상에 카페와 휴게음식점 등은 없어 방역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세업소가 아닌 카페나 일반 휴게 음식점은 방역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자체적으로 방역을 해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남구 프랜차이즈 카페 한 직원은 "매장에서도 철저한 방역을 위해 테이블과 출입문 손잡이 등은 수시로 소독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으로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확보 등의 내용을 손님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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