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임시주총 파행…코로나·체불임금 사태에 인수전 '안갯속'
7월6일 임시주총 재개최 예정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이스타항공의 임시주주총회가 제주항공 측에서 신규 이사·감사 명단을 전달하지 않으며 결국 파행을 빚었다. 일단 다음 달로 임시 주총이 미뤄진 가운데, 이스타항공 인수를 놓고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과 피인수 기업인 이스타항공 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개최한 임시 주총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날 이스타항공은 주총에서 총 발행예정 주식 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이사 3명과 감사 1명을 신규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 측에서 이사와 감수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으며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7월6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열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은 사실상 거래 종결 시점으로 여겨지는 이달 30일 전환사채(CB) 납입 기한을 앞두고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6월 현재 체불 임금 규모는 250억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과 인수 계약을 맺을 때 향후 채권·채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매각가격이 결정됐기 때문에 제주항공 측이 체불 임금을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현 경영진과 대주주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최근 체불 임금의 약 절반인 110억원을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가 부담하겠다는 의향도 밝혔지만, 제주항공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내놓고 있지 않다.
한편, 당초 이번 M&A의 발목을 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인수 거래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항공 측에서 인수 의지는 변함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며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서다.
앞서 제주항공은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지난 3월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통합으로 노선 활용의 유연성, 가격 경쟁력을 확대하겠단 구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모든 국제선, 국내선 노선을 비운항 중이며, 올 1분기 자본총계가 -1041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스타항공은 결국 계약 해지,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 감축까지 단행했지만 여전히 체불 임금을 해결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