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뉴스톡톡]'1등 vs 꼴등' 엇갈린 중진공 성적표…1등만 알리면 된다?

뉴스1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 뉴스1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 뉴스1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기관평가 1등, 감사평가는 꼴등'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지난해 성적표입니다. 기재부는 매년 공기업, 준정부기관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관평가는 '대외적으로 맡은 일을 얼마나 잘했느냐'를 판단하는 척도가 됩니다. 감사평가의 경우 내부통제 시스템 작동, 감사원 감사결과,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지난해 중진공의 성적표는 한마디로 '맡은 일은 잘했지만 내부적으로나 도덕적으로는 뭔가 삐거덕거렸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이 성적표를 받아든 중진공의 태도입니다. 중진공은 기재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자화자찬하기 바빴습니다. 이 자료 어디에도 최하점을 받은 감사평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기자가 중진공에 감사평가는 최하점을 받은 이유에 대해 묻자 "확인하지 못했다"는 답만 들었습니다. 무엇을 잘못한지 알아야 어떤 점부터 개선할지 계획을 세울텐데 의지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직접 평가를 한 기재부에 물어봤습니다. 이에 "중진공은 지난해 채용비리 등에서 안좋은 결과를 받았고 이같은 것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감사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직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맡다가 지난달 중진공 수장에 오른 김학도 이사장은 이처럼 의지없는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취임일성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소기업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사업, 고객서비스, 조직·인사 등 전 분야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자발적 전담반을 구성해 '100일 혁신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취임일성으로 끝나지 않고, 혁신방안에 그동안 잘못된 관행들에 대한 개선안도 담겨야 할 텐데요.

부족한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어느 조직이든 발전은 없습니다. 김 이사장이 취임 초기에 우선 무너진 내부기강을 다잡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받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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