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취임 2주년 인터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10만원, 꼭 필요한 사람 위해 결정"

뉴시스

전국 최초 '교육재난지원금' 추진 배경 밝혀 청렴도 향상, 무상교육 조기 실현 등 전반기 성적 '양호' 남은 임기는 '수업 변화·학교 자치 확립'에 주력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 안전·학습권 보장할 것"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19일 시교육청 접견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교육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6.2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19일 시교육청 접견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교육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6.2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누구에게는 10만원이 적은 돈일지라도 반면 그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지체하지 말고 빨리 지원해줘야 한단 생각에 서둘러 추진하게 됐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62)이 지난 19일 뉴시스와의 취임 2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전국 최초로 교육재난지원금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소회를 밝혔다.

노 교육감은 "교육재난지원금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해야겠다'라고 염두해 두고 한 일이 아닌데 언론에 크게 보도되다보니 부담되기도 했다"며 "처음으로 추진하다 보니 우여곡절도 많았다. 예산 150억원으로 다른 사업을 추진할 수 도 있어 반대 목소리도 있었지만 재난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교육감의 취임 2주년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전국 최하위수준의 청렴도를 2년만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렸고, 전면 무상교육 실현을 한 학기 앞당겨 시행했다. 특히 원격수업지원센터 운영,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학생 1명당 일회용 마스크 10매 지급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울산시교육청의 대처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반환점을 돌아선 노 교육감에게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물었다. 다음은 노 교육감의 일문일답.

-교육감 2년 재임 소감은.

지난 2년은 파행적이었던 울산교육을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과정이었다. 교육복지와 청렴 등 시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전국 꼴찌 수준이었던 교육복지와 청렴도가 전국 최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혁신으로 신뢰를 회복했다고 자부한다.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학교문화를 민주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첫 진보교육감이자 여성교육감이다. 우려도 많았는데...

당선 초반에는 우려와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다. 이 같은 인식은 2년이 지나면서 거의 불식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응원의 말씀도 해주신다. 인사치레인지 아닌지는 분간하는데 보수성향 인사들께서도 진심어린 칭찬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히 여기고 있다.

-교육재난지원금 추진 배경은.

등교가 늦어지면서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통신비와 식비 등 그동안 부담하지 않아도 됐던 교육경비를 많이 지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전부 보상해 줄 수 없지만 공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자체와 의회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울산을 시작으로 제주와 부산 등으로 확산돼 더욱 뿌듯하고 보람이 있다. 좋은 정책들은 울산교육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국으로 전파되고 확산돼 우리나라 교육을 바꾸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업을 했다. 성급하다는 우려 목소리도 있는데.

울산시교육청이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이 돼서 부모들로 부터나 교육가족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평상시 속도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시도랑 비교해서 쳐져 있다. 똑같은 속도로 가면 계속 쳐진 상태로 갈수 밖에 없다. 출발이 많이 늦었으니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해야 되겠단 생각에 2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진행했다.

-신속·과감한 인사를 단행하는데 교육계 반응은.

인사에 있어서는 신속하고 공정하게 하고 있다. 이전에는 발령 전일까지 인사가 나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한 교원들이 많았다. 이러한 인사 불식을 없애기 위해 한달전 인사 결과를 발표한다.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하니까 특별히 누굴 봐주고 안 봐주고 하는 것도 없다. 교장공모제와 관련해서도 최대한 공정하게 했다. 공정하지 않았다면 저와 가까운 사람이 다 뽑혔을 것이다. 이 문제로 외부에서는 원망도 많이 듣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길만 열어놓는 것이고, 인사와 승진은 본인 힘으로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누가 승진하든 역량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19일 시교육청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취임 2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2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19일 시교육청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취임 2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28. bbs@newsis.com

-'속옷 빨래 숙제' 사건 등 교원 비위 문제가 있었는데.

학교 문화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해당 교사가 신규교사도 아니고 20년이 넘게 교사 생활을 해왔다. 학교 문화가 개방적이고, 자유로웠더라면 일이 이렇게(파면)까지 안됐을 것이다. 동료교사에 대한 성희롱 발언 등은 분명 이전에 지적됐을 부분인데 학교 문화가 그렇지 않다보니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식과 문화의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성평등을 위해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시행중인 성인지교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

-학교 문화를 어떻게 바꿔야 하나.

교육청만 해도 사업할 때 칸막이 쳐놓은 사무실 구조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해야 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선생님들끼리 의견을 나누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만 미래 역량을 얘기하고 강요할 게 아니라 교원들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모이지는 못하지만 원탁토론 작은 모임 등을 활성화 할 것이다. 학교에서도 토론문화 이뤄지게 하겠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닥치니 학교장 리더십이 바로 표가 나더라. 재량권을 줬을때 교장 선생님에 따라서 선제적으로 잘하는 분이 계시고 발휘 못하는 분들이 있다. 리더십을 높이는 일은 또 우리 교육청에서 해야 할 일이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19일 시교육청 접견실에 걸린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 슬로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6.2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19일 시교육청 접견실에 걸린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 슬로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6.28. bbs@newsis.com

-남은 임기 핵심 추진 사업은

전반기에는 교육복지에 주력했더라면 남은 임기동안은 수업 문화를 바꾸고 학교 자치를 일구는데 전념할 생각이다.

수업 변화를 위해선 교사의 자발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교사는 가르치는 일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하게 할 것이다. 수업 방법 개선을 위해 연수도 학생 지도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하겠다. 또 교사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일과중 동아리를 할수 있도록 시간확보와 재정도 뒷받침할 방침이다.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법을 가르칠 것이다. 학교민주주의 구현을 위해 학생회, 동아리 활동 등을 권장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게 목표다.

-울산 교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더위 속에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어려움을 덜어 드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교육가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감염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대책이 필요하다. 그동안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했고 원격수업에 대한 노하우도 쌓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할 것이다. 학부모님들께서도 학교와 선생님들을 믿고 아이들을 맡겨 주시길 바란다.

노옥희 교육감은 인터뷰를 마치며 "무엇보다 교육청과 학교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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