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외국인, 상반기 주식 26조 팔고 채권 41조 담았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AA급 국가 중 10년물 금리 ‘최고’
외인 원화채 보유잔액 사상 최대

외국인, 상반기 주식 26조 팔고 채권 41조 담았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26조원 넘게 빠져나가는 동안 채권시장에는 40조원이 넘는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29일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25일까지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4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54조4000억원)의 76%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서는 26조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외국인이 원화채를 사들이는 것은 한국의 금리가 국가신용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와 동일한 신용도(AA급)를 보유한 영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월 말 연 0.35%였으나 이달 26일 기준 0.17%로 하락했다. 대만의 10년물 금리도 연 0.485%에서 0.460%로 소폭 내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551%에서 1.33%로 하락했다. AA급 국가의 국고채 10년물 금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된 영향도 컸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원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원화채 보유잔액은 25일 기준 145조2087억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대규모 만기가 돌아왔음에도 역사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면서 "외국인이 통상적으로 통안채와 잔존만기 3년 이하의 국고채를 선호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장기채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장기물의 경우 글로벌 금리의 가파른 하향 안정화 트렌드 속에 상대적으로 캐리 매력(채권을 보유함으로써 받는 이자수익)이 부각되는 상품이다.

김 연구원은 "원화채는 선진국 대비 절대적으로 높은 금리 레벨과 더불어 신흥국 대비 양호한 재정 건정성과 성장률 수준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국내 장기 금리는 절대 레벨상 캐리 매력, 환율 변동성, 국내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외국인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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