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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에 재난지원금 지급… 이자 줄어 자금조달 '숨통'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자체, 카드사에 약 9조원 정산
카드채 2%대 금리 부담 해소 기대

지방자치단체가 29일부터 카드사에 긴급재난지원금 정산금액 지급을 시작했다. 카드사들이 약 9조원에 달하는 정산금액을 받게 돼 이자 비용이 줄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카드사들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재난지원금 9조5938억원 중 95%(9조)를 지자체로부터 돌려받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당초 지자체에 내달 1일부터 카드사에 재난지원금의 정산금액을 보내라고 권고했지만 지자체 사정별로 29일부터 지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나머지 5%는 재난지원금 유효기간 이후에 실제 사용액을 확인한 후 정산할 계획이다.

이달 3일까지 지원 대상 가구의 99%인 2152만 가구가 13조5428억원의 재난지원금을 수령했다. 이 중 1460만 가구가 9조5938억원을 신용·체크카드로 받았다. 또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재난지원금은 90% 이상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는 지자체로부터 9조원 가량의 정산금액을 지급받는다.

앞서 일각에선 카드사가 정산을 늦게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미 실제 사용액 기준으로 5월 1차 지급 후 매달 정산키로 했지만 재원마련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정산일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 총 228개의 지자체가 개별 정산을 하다 보니 지급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정산금액은 국비 80%에 지자체 부담분 20%로 구성돼, 정부가 국비를 지자체에 보내면 지자체는 자체 부담분을 집행해 카드사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정산이 이뤄진다"며 "이미 지난주에 카드사와 정부가 갖고 있는 재난지원금 승인 관련 자료의 대조 분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지자체에 정산금액과 각 카드사의 계좌번호도 모두 보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산금액 지급이 시작되면 카드사는 부채가 줄어 이자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카드사는 가맹점의 결제대금을 결제일 2일 내로 지급하는데, 이 때 지급 비용은 회사채를 발행해 마련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대 전업카드사의 사채 규모는 63조9796억원이다. 이번에 지자체가 카드사에 지급할 9조원은 전체 카드사 사채의 15%에 달하는 금액이다. 재난지원금 정산이 지연되면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만 매달 평균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카드사는 지금까지 발행한 카드채에 대해 2%가 넘는 금리를 부담해왔다"면서 "재난지원금 지급이 지연되지 않는다면 이자 부담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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