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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박병호·라모스… 나홀로 웃음 짓는 로하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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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주초 경기선 홈런 3개
KIA전에선 4타수4삼진 기록
라모스, 5월 홈런 10개 날렸으나
최근 10경기선 삼진만 15개
로하스, 지난달 6개 홈런에서
이달 11개로… 정확도 더 높여

수렁에 빠진 박병호·라모스… 나홀로 웃음 짓는 로하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수렁에 빠진 박병호·라모스… 나홀로 웃음 짓는 로하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키움 박병호, LG 로베르토 라모스, KT 멜 로하스. 사진=뉴스1
장마전선이 산발적으로 비를 뿌리고 있다. 얼마전까지 햇볕이 쨍쨍하다가 느닷없이 비가 내린다. 요즘 날씨가 홈런포 3인방을 닮았다. 시즌 초 잘나가던 로베르토 라모스(26·LG)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주 초 LG와의 3연전서 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박병호(34·키움)는 이후 기압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멜 로하스(30·kt) 구역은 구름 한 점 없다. 햇볕만 쨍쨍하다. 28일 현재 홈런(17개), 타점(45개·공동 1위), OPS(1.131) 1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타율 3위(0.370)로 정확도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홈런포 3인방의 행보를 들여다본다.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서 14개의 삼진을 당했다. 홈런타자들이 원래 삼진을 잘 당하지만 좀 지나치다. 28일 KIA전서는 아예 4타수 4삼진으로 물러났다. 주초 3경기서 홈런 3방을 터트린 선수가 맞나 싶다.

박병호는 23일 잠실에서 LG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 2방을 날렸다. 4타수 4안타의 맹타로 타격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타자가 부재중인 키움으로선 홈런왕의 부활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비로 하루를 쉰 탓일까, 더블헤더로 인한 체력 소모 탓일까. 박병호는 주말 KIA를 맞아 다시 저기압 상태로 돌아섰다. 해는 자취를 감추었고,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1차전서는 안타 하나를 때려냈으나 다음날 4타수 무안타, 그 다음날엔 급기야 4타수 4삼진을 당했다.

LG의 희망 라모스는 최근 절망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라모스는 5월 한 달간 10개의 홈런과 21개의 타점을 양산했다. 6월에는 홈런 3개 12타점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서는 삼진만 15개를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 선수가 정말 5월의 그 선수일까.

6월 11일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11경기째 홈런포는 잠잠하다. 너무 안 맞다 보니 류중일 LG 감독에게 향한 질문은 온통 라모스에 관한 것이다. 원래 못하던 선수면 그러려니 하지만 한 달 전만해도 펄펄 날던 라모스이기에 궁금한 점이 많다.

류중일 감독은 "본인이 제일 답답할 것이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한다. 그 다음 답답한 사람은 감독일 것이다. LG는 라모스의 부진과 함께 최근 10경기서 3승7패를 기록했다. 2위였던 순위는 4위로 내려앉았다.

라모스의 슬럼프는 허리 부상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부상 탓이라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기술적인 결함은 고치면 되지만 부상은 자칫 장기화되기 쉽다. 더구나 라모스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허리 부상으로 고전한 이력을 지녔다. LG의 외국인 타자 징크스를 말끔히 날려버릴 것 같았던 라모스의 부진이기에 더 안타깝다.

로하스는 5월까지만 해도 6개 홈런에 그쳤다. 라모스와는 4개 차이. 홈런보다 정확도(5월 타율 0.409)에서 더 주목받았다. 로하스는 6월 들어 11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도합 17개로 홈런 수에서 공동 2위 라모스보다 오히려 4개가 많아졌다. 로하스는 6월 11경기서 11개 홈런을 터트렸다. 느리게 걷는 듯 보이지만 야무진 발걸음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