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정부로 넘어간 전국체전 연기 논란...복잡한 이해관계 관건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미 막대한 에산 투입
각종 전국대회 개최에도 영향
정치적 문제도 걸림돌
2022년 지방선거에 울산은 고민 

6월 25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특별회의'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가 올 가을 개최 예정인 제101회 전국체전 연기와 관련해 내년 개최지인 울산시에 동의를 요청했지만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사진=fnDB
6월 25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특별회의'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가 올 가을 개최 예정인 제101회 전국체전 연기와 관련해 내년 개최지인 울산시에 동의를 요청했지만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101회 전국체전의 연기 여부가 결국 중앙정부 손으로 넘어갔다. 개최지인 경북뿐만 아니라 울산 등 차기 개최지들의 복잡한 이해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6월 3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전국체전의 연기 여부에 따라 이해관계가 발생하는 지방정부는 올해 경북과 2021년 개최지인 울산, 이어 2022년 전남, 2023년 경남, 2024년 부산 등 5곳에 이른다.

경북의 연기 요청에 지난 한 달여 동안 이들 지자체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이 머리를 맞댔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만 흘러가자 결국 지난 28일 국무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은 “중앙정부가 주도해 해당 지자체들과 논의하고 결론을 도출하자”고 의견을 제시했고 그 자리에서 합의를 이끌어 냈다. 결국 중앙정부가 중재자 또는 해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경북과 울산 등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손을 빌려야 했던 이유는 전국체전의 연기가 미치는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이다.

경북은 체전 준비로 이미 1300억 원 이상 지출했고 울산도 200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상황이다. 체전 개최가 확정된 나머지 지역도 경기장 확충 등 적지 않은 예산을 소요해왔다.

여기에다 전국체전에 이어져 개최되는 소년체전, 그 이듬해 생활체육대축전 개최까지 줄줄이 영향이 이어진다. 엘리트, 학생, 동호인 전국대회도 전국체전 개최지의 몫이다.

울산시 체육계 한 관계자는 “전국체전 하나로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다양한 전국대회가 이어지기 때문에 대회조직을 1년씩 더 유지해야 한다"며 "예산도 부담스럽고 일도 복잡해지기 때문에 체육회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정치적 문제도 큰 걸림돌이다. 전국체전이 순연되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2년 6월 1일 예정인 제8회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에서 비켜 갈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지방선거 이후인 10월에 체전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송철호 울산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경우 전국체전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울산지역 정치권이 체전 연기 여부에 민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송철호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빌어 “중간에 선거가 끼어있다보니 체전이 연기돼 그다음 해로 넘어가면 해당 지역 시민이나 단체장으로서는 너무나 억울한 일”이라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경북에 양보를 해 달라 말은 그럴듯하지만 사실은 매우 고민스럽다”라고 솔직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경북 전국체전과 관련한 중앙정부 차원의 논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진 바 없다. 다만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는데다 개최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 신속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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