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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19 승리 상징 영국인 내달 고향간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30 14:51

수정 2020.06.30 15:28

의식불명상태에서 귀환 코앞 다음달 귀국할 듯
[파이낸셜뉴스]

기적적으로 건강이 회복된 베트남 코로나 영국인 환자
기적적으로 건강이 회복된 베트남 코로나 영국인 환자

베트남에서 가장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였던 영국인 조종사가 다음달에 고향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의식 불명 상태로 사망할 것으로 보였던 이 환자의 건강은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이 환자를 기적적으로 회복시키면서 베트남의 코로나19 대응능력이 또 다시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6월30일 베트남 유력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내에서 베트남의 91번째 환자로 잘 알려진 스테픈 카메론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해 졌다.

베트남 국적항공사 베트남 항공의 조종사였던 그는 지난 3월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베트남 호치민 열대병 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는 베트남이 코로나19를 이겨낸 상징으로 꼽히며 전례가 없는 국가적,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없는데 상태가 위중했던 이 조종사가 사망하면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나오고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베트남의 코로나19 대응에도 오점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상당수의 베트남 언론이 카메론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면서 모든 베트남 국민들이 그의 건강상태를 매일 확인했다.

카메론을 회복시키기 위해 베트남 정예 의료진이 투입됐다.

한 때 의식불명상태였던 그의 건강은 기적적으로 회복중이다.

입원당시 카레런은 양쪽 폐가 위중한 상태였다. 또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과 혈전 증상을 보였다. 베트남 의료진은 폐를 이식하는 것도 고려했다.

그는 현재 호흡 기능이 회복되면서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팔다리의 근력도 회복돼 스스로 앉을 수 있고 걸음도 걸을 수 있다. 의료진의 도움없이도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베트남 보건부 관계자는 "2달 이상 혼수상태에 있다가 놀라운 회복세를 보인 조종사가 건강하다면 7월 12일 하노이를 출발하는 영국행 비행기로 귀국할 수 있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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