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가 어머니' 임기란 민가협 초대회장 별세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임기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초대회장(91)이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민주화운동가의 어머니이자 민가협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고인은 1984년 전두환 정권 퇴진을 외치며 민정당사 점거농성에 나섰다 구속된 막내아들 박신철씨를 면회하러 구치소에 갔다가 같은 처지의 어머니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듬해인 1985년 12월 12일 민가협을 창립하고 초대회장이 되었다. 이후 고인은 네차례 민가협 상임의장과 고문을 맡으며 병상에 눕기 까지 약 27년간을 민주화운동, 인권운동에 앞장섰다.
민가협이 창립일로 삼은 12월12일은 전두환 신군부세력이 1979년 쿠데타를 일으킨 날이다. 일부러 그날을 창립일로 해서 신군부를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민가협은 거리항쟁 곳곳에서 선두에 서며 인상깊은 족적을 남겼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의 시발점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이 알려진뒤 전개된 최초의 시위를 주도하였으며, 1987년 6월18일 전국적으로 열린 최루탄 추방의 날에서 민가협 회원들이 전투경찰에게 꽃을 달아주며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 고인이 애용하던 보랏빛 두건은 민가협의 상징이 됐다.
고인은 1993년부터는 보라색 두건을 두르고 주기적으로 집회를 열며 양심수와 외국인노동자 등 소수자의 인권보호에 힘써왔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제23회 불교인권상을 받았다.
남편 박희봉(95)씨와의 슬하에 2남 3녀를 뒀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