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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KCA도 낚였다.. 옵티머스에 220억 투자

파이낸셜뉴스

공기업 투자 상품에 넣었다 회수
실제론 비우량 채권 매입에 쓰여
2018년 정부 감사서 '주의' 처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수익금 등 여유자금으로 운영되는 기금을 불법 운용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레포펀드에 투자했다가 회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파진흥원은 자금을 집행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무자본 인수합병(M&A)에 오용됐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에서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지적받았다.

6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파진흥원은 지난 2017년 6월 정보통신기금 220억원을 옵티머스 레포펀드(신용등급 AAA의 은행채 중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했다.

펀드 운용사인 옵티머스운용은 당시 이 펀드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우량 공기업 매출채권 등에 투자한다고 홍보해 큰 자금을 모았다. 옵티머스운용은 이전까지 레포펀드 운용 경험이 없었다.

옵티머스운용은 유치한 기금 자금을 공기업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엠지비(MGB)파트너스(110억원)와 엔비캐피탈(108억5000만원) 등 비우량 회사의 채권을 사들였다. 당시 엠지비파트너스는 신용등급이 없었고, 엔비캐피탈은 최하 등급이었다. 전파진흥원의 자산운용 지침에 따르면 신용등급 A- 미만인 채권은 투자할 수 없다.

엠지비파트너스는 같은 해 8월 중순 성지건설의 기존 최대주주인 아이비팜홀딩스 주식을 양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9월 말에는 성지건설의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성지건설은 150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에 연루돼 2018년 9월 상장폐지됐다. 공적자금인 정보통신기금이 엠지비파트너스를 통해 성지건설 인수자금으로 흘러들어가 무자본 M&A에 쓰인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기금관리 운용지침 등을 위반한 사실에 대해 전파진흥원에 '기관주의'와 '담당자 징계' 등의 처분을 내렸다. 과기정통부는 "외부 위탁기관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면서 관련 지침 등을 위반해 위탁 후 자산운용 과정에 대한 점검 및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파진흥원은 약정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자금 회수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파진흥원 관계자는 "손실을 봤다면 즉시 고소·고발을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손실을 입지 않았고 실제 어느 자산에 투자했는지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전파진흥원이 자금 흐름을 입증할 만한 의무가 없고, 이미 2년이 지난 얘기"라며 "전파진흥원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기관들의 사정이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김정호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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