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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을 색깔에 담다" 마케팅 전략의 필수가 된 팬톤 '올해의 컬러'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3 07:35

수정 2020.07.13 07:34

트렌드 전문가 10인이 매년 ‘올해의 컬러’ 선정.. “시대적 타당성 고려”
여름 무더위에 클래식 블루 인기 이어질 전망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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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유행은 돌고 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나팔바지’가 거리에 자주 보인다. ‘색깔’도 유행을 탄다. 색의 유행은 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에서 선도하고 있다.

팬톤은 매년 12월 ‘올해의 컬러’를 발표해왔다. 2020년의 올해의 컬러는 해질 무렵 어두운 하늘을 닮은 ‘클래식 블루’다.
클래식 블루는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무게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 트렌드 전문가 10인이 매년 ‘올해의 컬러’ 선정.. “시대적 타당성 고려”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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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컬러는 팬톤 내부의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위원회는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연구소 상임이사를 포함한 10인의 트렌드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 세계의 대중 문화와 사회현상 등에 색이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연구한다. 아울러 색에 따른 소비자들의 호불호를 분석해 향후 2~5년의 미래 색상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결정된 ‘올해의 컬러’는 발표하는 해의 주요 사건과 분위기를 반영한다.

앞서 9·11 테러가 발생했던 2002년의 올해의 컬러는 연민과 사랑을 상징하는 붉은 빛의 ‘트루 레드’였다. 2006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를 담은 누런 빛의 ‘샌드 달러’가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바 있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상임이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평온함의 상징인 블루 컬러를 통해 현대인들이 더 깊이 사고하고 이를 확장하기를 바란다”라며 2020 올해의 컬러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 여름 무더위에 클래식 블루 인기 이어질 전망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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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컬러는 뷰티, 의류,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2만 건이 넘는 클래식 블루 아이템 착장 사진이 업로드 됐다.

특히 올 여름 무더위가 전망됨에 따라 시원한 블루 컬러의 유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용 업계에서는 올 여름, 클래식 블루 뿐만 아니라 애쉬 블루, 코발트 블루 등 파란색 계열의 헤어 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도 ‘올해의 컬러’ 마케팅을 통해 매출 진작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지난 1월 클래식 블루를 주제로 하는 ‘2020 VDL+PANTONE® 컬렉션’을 출시했다. VDL은 지난 2015년부터 팬톤과 협력해 매년 ‘올해의 컬러 컬렉션’을 출시해 왔다.


VDL 측은 “클래식 블루가 가진 '자신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너지'의 상징성에 주목했다"라고 전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이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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