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케뱅 "공격영업" 카뱅 "속도조절"… 엇갈린 사업행보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4 17:41

수정 2020.07.14 18:20

케뱅, 신용대출 상품 판매 재개
카뱅, 금리 조정해 리스크 관리
케뱅 "공격영업" 카뱅 "속도조절"… 엇갈린 사업행보
출범 3주년을 맞은 국내 인터넷은행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1년째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케이뱅크는 대출 판매를 재개했고, 카카오뱅크도 여·수신, 자산 규모 면에서 일부 지방은행을 제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두 인터넷은행의 사업행보는 다소 엇갈린다. 카카오뱅크는 코로나19 장기화,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속도조절에 들어간 반면,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4조749억원으로 전월 대비 3089억원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한달 동안에만 신용대출 잔액이 9445억원 급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다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출 신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카카오뱅크는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공시한(5월중 취급) 카카오뱅크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2.99%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은행(2.41%), 우리은행(2.58%), 농협은행(2.65%), 국민은행(2.73%), 하나은행(2.76%) 등 5대 시중은행 보다 높은 금리다. 출범 초 높은 금리경쟁력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벌어진 격차를 빠르게 줄여야 하는 만큼 공격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1년여 동안 제대로 영업을 못하면서 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새로 내놓고 영업을 재개했다.
케이뱅크가 신용대출 신규 판매에 나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새롭게 출시한 신용대출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늘리고, 금리는 2%대로 낮췄다.
특히 케이뱅크는 아직 카카오뱅크가 내놓지 않은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조만간 내놓는 등 점유율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