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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미래차 혁신 위해 싱가포르로 간 현대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3 18:43

수정 2020.10.13 18:43

글로벌 1위 향해 잰걸음
기업친화적 환경 배워야
현대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조감도
현대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조감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 기공식이 13일 현지 주롱 지역과 국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동시에 열렸다. 현지에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국내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모두 화상을 통해 행사에 함께했다. 정 부회장은 당초 싱가포르행을 타진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고려해 언택트 참여로 돌렸다.

오는 2022년 말 완공될 HMGICS에는 현대차 모빌리티 핵심가치가 응축돼 있다. 연면적 9만㎡(2만7000평), 지상 7층 규모의 건물 옥상에 고속주행이 가능한 총길이 620m 고객시승용 스카이트랙이 깔린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도 들어선다.
이곳은 고객의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까지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미래차 패러다임의 중심이 인간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곳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해 비상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현대차가 싱가포르에 미래 토대를 만든 것도 의미심장하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물류와 금융, 비즈니스 허브다. 차량공유업체 그랩을 비롯해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이 다수 여기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개방적인 문화, 낮은 법인세, 영어 공용화, 빠른 행정절차 등 부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가 본받아야 할 것들이다.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차는 그간 숨가쁜 행보를 이어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의 미래는 자동차가 50%, 플라잉카 등 개인용 비행체가 30%,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지난 2년은 이 목표를 향한 공격경영에 집중돼 있다. 그간 자율주행, 인공지능, 차량공유, 수소 및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협업이나 투자를 진행한 곳이 40개가 넘는다. 경쟁자들에게도 적극 손을 내밀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 차 부품사 앱티브와 2조3000억원을 투자, 합작사를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삼성과 LG, SK 총수들을 차례로 만나 배터리 동맹을 이끌어냈다. 보기 드문 협력 행보였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야심이다.
이미 수소차는 세계 1위다. 현대차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재난에도 다른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와 달리 선전하고 있다.
정의선 체제 아래 현대차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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