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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ESG경영 속도… SK 8개사, 국내 첫 'RE100'가입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1 13:00

수정 2020.11.01 17:37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
구글·애플 등 글로벌 263개社 가입
글로벌 최고 수준 ESG 실천 신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8개 관계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한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오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지난 2014년 시작한 RE100에는 구글, 애플, 제너럴모터스(GM), 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8개사는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키로 했다.


이번 RE100 가입으로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달 CEO세미나에서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로 강조했던 ESG 경영 중 환경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하게 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그룹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했으며, 지난달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친환경 노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에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SK 8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이 최종 확정된다.

RE100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 받아야한다.
8개사는 향후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이번 가입으로 시장과 사회로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라는 신뢰를 확보하고, 미국·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한 발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수펙스 추구협의회 이형희 SV(사회적가치) 위원장은 "이상기후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 또한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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