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카드사들이 잇따라 편의점업체와 손잡고 데이터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양 측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익모델을 만들고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GS리테일과 서로의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드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GS25·GS더프레시·랄라블라 등 1만5000개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데이터와 신한카드의 소비데이터를 결합해 상품화하기로 했다.
유통과 카드의 데이터를 결합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는 게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KB국민카드는 BGF리테일의 판매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BGF리테일은 KB국민카드가 제공하는 월 단위의 데이터 분석서비스를 통해 점포별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BGF리테일과 손잡고 자사의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인 '신한 Face Pay(페이스페이)'를 CU한양대생활관점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카드사가 편의점업체와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빅데이터 활용과 연관이 있다. 편의점의 판매 데이터와 카드사의 구매 데이터가 결합해 긴밀한 연계를 이룬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존에는 점포별 판매수량과 점유율 정도만 알 수 있었던 라면제조 A사가 편의점과 카드소비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A사 라면 구매 고객과 타사 구매 고객의 성·연령·라이프스타일 등 특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해 신상품 개발·특정 구매고객을 타깃으로 연계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라나는 커피숍이 9만개가 넘는데 편의점이 그 절반 수준"이라며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4만672개에 달한다. 금융 데이터와 유통업 데이터가 합쳐졌을 때 거기에서 나오는 파생효과가 크다보니 양측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와의 협업이 늘어난 것은 각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시시각각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려면 데이터 분석이 필수다. 어떤 고객이 얼마를 썼는지 알 수 있는 카드사 데이터와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지 알 수 있는 편의점 데이터가 만나면서 소비자 니즈를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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