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산적' 선수협, 어깨가 무거운 양의지
판공비 관련 규정·신뢰 회복 등 풀어야 할 숙제 많아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양의지(33·NC 다이노스) 신임 회장이 위기에 빠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선수협은 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양의지를 제1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선수협 회장은 선수들도 꺼리는 자리다.
2017년 4월 이호준 전 회장이 '메리트 논란' 속에 자리에서 물러난 뒤 새 회장을 뽑지 못한 채 2년 동안 공석으로 두기도 했다. 후보로 거론된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회장을 맡는 것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9년 3월 선출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회장도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안 그래도 쉽지 않은 임무를 양의지는 더욱 힘든 상황에서 맞이하게 됐다.
선수협은 최근 불거진 판공비 논란으로 시끄럽다.
김태현 사무총장이 판공비를 현급으로 지급받은 것이 알려지자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대호 전 회장은 기존 2400만원에서 두 배 이상 오른 6000만원의 판공비를 받은 것이 알려져 비난받았다.
불투명한 운영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선수협의 신뢰도는 치명타를 입었다.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나서야 하지만 고액 연봉자들을 대변하는 단체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회장을 맡자마자 논란 수습부터 들어가야 한다.
양의지 신임 회장은 선출 직후 "책임감을 갖고 선수협회가 투명하고, 선수들을 위한 단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각오부터 전했다.
선수협 쇄신을 위해 풀어야할 문제도 많다.
이대호 전 회장은 6000만원을 법인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된 것에 대해 "관행이라 몰랐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연봉을 모아 운영되는 선수협이 내역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법인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규정도 제대로 갖춰놓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양의지 신임 회장은 "잘못된 정관 혹은 선수협 내부 규정이 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피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 규정을 바르게 잡도록 하겠다"며 판공비에 대해서도 "면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관련 규정 개정을 하고 필요한 부분을 신설해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호 전 회장은 선수협에 대해 "힘없는 조직이다. KBO가 이야기 하면 다 받아줘야 한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힘'을 얻기 위해서는 본래 취지를 잊어가고 있는 선수협 스스로도 되돌아봐야 한다.
여기에 한 시민단체는 선수협 관계자들을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선수협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선수협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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