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신산업 육성의 대전환기, ICT가 촉매제" [fn이사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태명 성균관대 SW대 학장
신기술·사업모델 타깃은
한국 아닌 글로벌로 봐야

"신산업 육성의 대전환기, ICT가 촉매제" [fn이사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제조·의료·교육 등 전 산업이 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창출되는 등 폭발적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ICT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학장(사진)은 8일 향후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등 기존 주력산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도 신산업을 육성할 대전환점을 맞았다고 봤다.

정 학장은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모델을 구상할 때 한국 시장은 규모가 작은 만큼 '테스트베드'로 삼고, 무조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이 끝내 문을 닫은 것도 글로벌 시장 흐름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토대이자 신성장동력의 주체인 중소기업의 기술역량을 키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특히 정부가 양적인 기술투자뿐 아니라 질적인 투자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학장은 "4차산업 시대에 대비해 정부가 투자를 많이 해왔지만, 결과물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분야에만 투자하고 있다. 만들어낸 것으로 글로벌 시장과 싸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정부가 기름을 더 부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R&D(연구개발)에 20조원을 투자하면 2000조원의 성과를 바라보는 게 맞다. 절대적인 투자금액은 과거보다 많이 늘어난 만큼 이젠 질적인 성과를 더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혁신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 학장은 신산업 육성을 위해 이론에서 현장 중심으로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학장은 "우리 교육도 책에서 보던 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변화 속도는 굉장히 느리다. 가장 큰 이유는 정량적 평가제도 때문"이라며 "대학에선 실제 현장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마치 유행처럼 AI(인공지능) 교육이란 말이 퍼지고 있는데, 초·중·고등학교부터 그 씨앗을 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지 IT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법학, 의학 등에도 소프트웨어·AI 교육을 접목함으로써 기술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정 학장은 4차산업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완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학장은 "4차산업 시대에는 일자리가 자주 바뀔 것으로 예상돼 직업전환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향후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전국 대학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곳을 평생교육 장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면서 "일하는 시간이 줄면서 여가산업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마인드를 전환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