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하고 싶지만 변동성 너무 커" 기관투자자들 고민
채굴자 매도 늘며 횡보세 지속
옐런 재무장관 임명으로 시장 혼란
국내에서도 기관투자는 '관망'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비트코인(BTC)이 급등세를 거듭하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주요 투자자산으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올해 다시 급락하며 기관투자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당장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에 포함해 수익률을 높이고, 미래형 금융서비스로 관심을 끌고 싶지만, 높은 가격 변동성 째문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만1800달러(약 3500만원)로 일주일 전에 비해 13% 가량 떨어졌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주 채굴자상태지수는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현재 매도 포지션에 있다는 것이다.
현금과 가상자산의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인 블록필즈(Blockfills)의 영업 및 기관거래를 담당 닐 반 후이스(Neil Van Huis) 이사는 "채굴자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 수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채굴장치를 마련하거나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도 물량은 널려있지만 매수세가 약하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BTC/USD 거래쌍과 중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BTC/USDT 거래쌍의 차이를 의미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Coinbase premium)'은 지난 주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50달러 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이 지표가 50달러를 넘으면 코인베이스의 현물매수 압력이 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 달러의 유입이 줄어들면 이 지수는 낮아진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은 변동성이 극대화된 현 시점을 관망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해 어떤 규제 정책을 펼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닛 옐런(Janet Yellen)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초대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이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견해를 가진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MIT 교수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바이든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의 샘 뱅크맨-프리드((Sam Bankman-Fried) 최고경영자(CEO)가 총 520만달러로 개인기부자 중 두번째로 많은 금액을 후원한 사실과 대조를 이루며 시장에 변동성을 더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Jeff Currie) 글로벌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7000억달러 시가총액 중 기관의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자금의 유출입은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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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임병효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가질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멀티에셋 프토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평균 1.8% 편입한 테스트를 한 결과 평균 6.4% 수익률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본 멀티에엣 포트폴리오와 금을 편임한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 비해 각각 2.9%, 2.5% 높은 수익률이 나왔다.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는 주식지수, 국채지수, 회사채지수, 원자재지수를 자산으로 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실제 비트코인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임병효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도 그렇고 보통 개인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자산을 집행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그아직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수민 연구원도 '가상화폐와 ETF'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과거와 달리 다양한 투자 주체를 확보하고 있으며, 관련 규제 및 세제 등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이 다양해지면 독립적인 투자자산으로서의 판단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투자 활용성에 장애물이 된다"고 지적하며 "최근 20일간 일간변동률 기준 비트코인의 연환산 변동성은 109.2%였고 금(18.2%)보다 높았으며 당일 변동폭도 약 2.92%로 금(0.61%)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