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변신로봇 '타이거'… 4개 바퀴·다리로 자유롭게 이동 [정의선, 新모빌리티 영역 확대 첫 성과]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호라이즌스 스튜디오서 개발
정글·극지방 등 험지서도 척척
응급 구조용품 운송·과학 탐사
오지에 상품 배송 등 수행 가능

현대자동차그룹이 10일 선보인 지능형 지상 이동로봇 '타이거'(TIGER)는 길이 80㎝, 폭 40㎝, 무게 12㎏에 4개의 다리와 바퀴로 구성돼 있다. 장애물이 있거나 바퀴를 이용해 가기 힘든 지형에서 4개의 다리로 변신해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10일 선보인 지능형 지상 이동로봇 '타이거'(TIGER)는 길이 80㎝, 폭 40㎝, 무게 12㎏에 4개의 다리와 바퀴로 구성돼 있다. 장애물이 있거나 바퀴를 이용해 가기 힘든 지형에서 4개의 다리로 변신해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4개의 다리와 바퀴로 험난한 지형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지능형 지상 이동로봇 '타이거'(TIGER)를 선보였다. 타이거는 정글, 극지방 등 장애물이 있거나 바퀴를 이용해 가기 힘든 지형에서 4개의 다리로 변신해 이동이 가능하다.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과학 탐사 및 연구, 응급 구조 시 긴급 보급품 수송, 오지로의 상품 배송 등 일반 차량으로는 어려운 다목적 임무 수행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상이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능형 변신 로봇 '타이거' 공개

현대차그룹은 10일 '타이거'를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타이거는 지난해 9월 오픈한 현대차그룹 산하의 미래 모빌리티 담당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소형 무인 모빌리티로 첫 번째 콘셉트 모델은 'X-1'으로 명명됐다. 타이거는 길이 약 80㎝, 폭 약 40㎝, 무게 약 12㎏에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려 오프로드 차량이 갈 수 없는 험난한 지형까지 지능형 로봇 기술과 바퀴를 결합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

장애물이 있거나 바퀴를 이용해 가기 힘든 지형을 통과해야 할 때는 로봇 다리의 보행 능력을 이용하고, 평탄한 지형에선 4륜구동 차량으로 변신해 속도를 내서 주행하게 된다. 전진과 후진뿐만 아니라 좌우로도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대칭적인 디자인' 구조를 갖췄다. 또 차체 내부에는 별도의 화물 적재실을 갖춰 물품 보호기능을 강화했으며, 로봇 다리로 상시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 험로와 극지 등 노면의 상태가 불규칙한 공간에서도 물품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의 존 서 상무는 "타이거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와 그 토대가 되는 신기술은 우리의 상상력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며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에서는 차량의 설계와 제조 방식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빌리티 영역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그룹의 미래사업은 자동차가 5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30%, 로보틱스가 2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선언적인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구상은 지난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이어졌다. 4족 보행 로봇 '빅 도그' '스팟',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 기술적으로 가장 진화된 로봇을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보틱스 사업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사재 2400억원을 인수자금으로 투자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자동차 산업 격변기, 미래 패러다임 변화 속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단으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로봇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을 기록해 177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보틱스는 기존 현대차그룹의 제조·생산, 물류와 결합해 한 차원 높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타이거는 정 회장이 언급한 '새로운 모빌리티 영역'이 구체화된 첫 성과물이라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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