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출생' 지난해 사상 첫 자연감소…출산율 역대 최저 0.84명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3만3000여명 줄어 사상 최초 자연감소세로 돌아섰다. 출생아 수는 27만여명으로 겨우 지키고 있던 30만명 선마저 붕괴됐고, 사망자 수는 30만명을 넘었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3년 연속 0명 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치를 나타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인구동향'과 '2020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300명(-10%)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6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7년 30만명 대로 돌아선 이후 겨우 30만명 선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7만명으로 내려앉으면서 턱걸이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증감률 역시 최근 10년 새 2017년 -11.9% 기록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 역시 1만957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4명으로 전년대비 0.08명 감소했다. 2018년 0.98명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0명대에 들어선 후 최저치인 것이다.
여성의 출산율 역시 4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30대 초반이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이 42.3명, 20대 후반이 30.6명 순을 기록했다.
엄마의 출산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출산율과 관계가 크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전년대비 0.1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33.8%로 전년보다 0.4%p 증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의 평균 출산연령은 OECD 평균보다 2.5세가 높다"며 "출산연령이 높아진다는 것은 혼인 후 가임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전체 출생아 수,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을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는 30만5100명으로 전년대비 1만명(3.4%)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20대, 60대 이상에서 증가했는데, 90세 이상이 8.9%로 가장 높았다.
이같이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현상은 인구 자연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를 뜻하는 자연증가율은 -0.6명으로 전년보다 0.7명 감소했다. 출생에서 사망을 뺀 인구 자연증가는 -3만3000명으로 최초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김 과장은 "2020년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혼인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출생아가 줄고 고령화로 사망자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인구 자연감소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오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