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HO "백신여권 권장하지 않아…불공평 가중시킬 것"

뉴시스

"백신 면역력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알려지지 않아"

[제네바=AP/뉴시스] 2020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 중인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의 모습. 2020.12.8.
[제네바=AP/뉴시스] 2020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 중인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의 모습. 2020.1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여권’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상황에서는 백신 여권의 도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여행의 조건으로 백신 접종 인증서(백신 여권)을 사용하는 것은 실질적이고 윤리적인 고려사항이 존재한다”면서 “WHO는 당분간 그 도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공평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허가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그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고, WHO는 관련 데이터를 수집 중“이라고 부연했다.

라이언 팀장은 또 "백신 여권 전략은 특정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사람들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게 한다"면서 "백신 여권의 요구가 현 체제 속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면역 담당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를 도입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이는 일련의 적극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런 증명서가 사람들의 여행을 제한하는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이런 (백신 접종) 기록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동시에 여러 플랫폼에서 그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HO 관계자의 입장은 중국과 EU 등이 최근 백신 접종 증명서 인증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는 가운데 나왔다.

EU 27개 회원국은 최근 정상회의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적 작업을 시작하는데 합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각국에 서한을 보내 회원국들이 제때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도록 즉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한 상태다.

그는 EU 집행위가 코로나19 백신 증명서 인증을 위한 디지털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회원국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3개월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중국판 백신 여권' 도입을 추진 중이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7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지켜주는 전제하에 코로나19 진단검사와 백신 접종 관련 정보들을 상호인증하고 안전한 인원 교류를 순차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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