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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걷기여행, 소규모·가족단위 선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2 15:07

수정 2021.03.12 15:07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사진=한국관광공사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사진=한국관광공사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시대의 걷기여행, 어떻게 변화했을까? 걷기여행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소규모·가족단위 걷기여행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걷기여행 실태조사는 국민들의 걷기여행 트렌드와 이용 행태 분석을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실시 중인 것으로, 조사 기간은 2020년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이며, 만 15세 이상 전 국민 2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19%이며, ㈜코어마인드에서 조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지난 해 응답자들의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33.2%로 2019년 37.0% 대비 소폭(3.8%p) 감소했고, 이는 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도에 대해 “증가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가장 높은 43.3%를 기록했다.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서(43.5%)”가 가장 높았으나, “위험할 것 같아서(28.9%)”와 “코로나19 때문에(27.1%)” 등 위험에 대한 지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위험요인은 여성과 고령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연령별 걷기여행 경험률을 살펴보면 남성(2.2%포인트)보다 여성(5.3%포인트)의 감소폭이 컸으며, 40대 이상에서 8.1%포인트 감소했다.

70세 이상 경험률은 2019년보다 18.1%포인트 감소한 5.8%에 그쳤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2019년 대비 3.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걷기여행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자연과의 교감(64.1%)” 뿐 아니라 “신체건강 증진(63.4%)”, “스트레스 해소(56.2%)”라고 응답했다.

코로나는 걷기여행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걷기여행 동반자 수는 2019년 4.57명에서 2020년 3.27명으로 감소했으며 동반자 유형은 가족단위 비율이 2019년 50.8%에서 2020년 60.1%로 크게 증가(9.3%포인트)해 소규모, 가족중심 여행 특성을 보였다.

또한 숙박시설은 호텔과 펜션 이용률이 2019년 대비 각각 8.1%포인트, 5.8%포인트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소비액은 2019년 10만2631원에서 2020년 11만3776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걷기여행길은 대표적인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야외관광지로 “걷기여행길(50.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이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길 누리집인 ‘두루누비'에 소개되고 있는 585개 걷기여행길(2020년11월 기준) 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올레였다. 제주올레는 2018년 실태조사 이후 3년 연속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문 비율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9.0%p)했다. “부산갈맷길(8.8%)”,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이 그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추천 걷기여행길(50.4%)”과 “맛집(45.2%)” 정보였다.
걷기여행길 관련 정보는 주로 “인터넷(66.1%)”과 “지인(50.5%)”을 통해 얻고 있으며, 인터넷 정보 중에서는 “블로그(48.1%)”와 “공공기관 홈페이지(34.2%)” 정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22.6%)”과 “동영상 사이트(유튜브 등)(22.6%)” 이용비율은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 정용문 레저관광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걷기여행 인구는 소폭 감소했으나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며, “올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여행으로서 걷기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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