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불안한 AZ 백신, 효능 3%포인트 깎아 76%로 정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로그로뇨에서 촬영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로그로뇨에서 촬영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임상시험 정확성과 및 혈전 논란으로 세계적인 구설수에 오른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공식적으로 3%포인트 하향해 76%로 정정했다.

AZ는 2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미국, 페루, 칠레에서 3만24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 자료를 수정해서 올렸다. AZ는 지난 22일 발표에서 2월 17일까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중간 분석에서 확인된 효능은 79%였다.

25일 수정 발표에서는 유증상 사례 190건에서 얻은 자료를 반영했다. 22일 자료와 비교하면 49건이 추가됐다. 분석 결과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 후 15일 이상 지났을 때 백신 효능은 76%로 중간 분석 결과보다 떨어졌고 65세 이상 접종자에게서 관찰한 효능은 80%에서 85%로 증가했다. 중증이나 위중을 막는 효과는 기존대로 100%였다.

메네 팡갈로스 AZ 바이오제약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은 이번 수정 발표에 대해 "전에 내놓은 중간 분석과 일치하며, 우리의 코로나19 백신이 65세 이상을 포함한 성인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확인시켜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 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규제 당국에 제출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Z 백신이 이번 기회로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AZ는 지난해 11월 영국과 브라질에서 실시한 3차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평균 효능이 70%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시험에는 고령층 참가자가 빠졌고 실험 설계부터 오류가 발생해 2차례 시험 결과를 평균 내는 기이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 보건 당국은 AZ가 제출한 임상 자료가 부실하다며 영국과 유럽연합(EU)과 달리 아직까지도 AZ 백신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AZ는 미국에서 허가를 얻기 위해 지난 22일 미국에서 진행한 3차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으나 이 역시 논란에 휩싸였다. 미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는 AZ 발표 당일 AZ가 오래된 자료를 근거로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지적했다. DSMB은 통계 모델링을 통해 AZ 백신의 효능이 69~74%로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AZ에게 DSMB와 협력해 자료를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AZ의 25일 수정 발표가 백신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강화했지만 미 당국의 이례적인 질책을 감안하면 신뢰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근 유럽 각국은 AZ 백신이 혈전 질환을 유발한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잇따라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는 AZ 백신과 혈전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고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재개됐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