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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해 목숨 바쳤는데…" 눈물 흘리는 전몰군경 미망인들

뉴스1
광주 전쟁미망인 할머니 20여명이 29일 오전 광주 서구 보훈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몰군경미망인회 광주지부에 지방보조금 지급과 광주지부장 재선출을 요구하고 있다. 2021.3.2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 전쟁미망인 할머니 20여명이 29일 오전 광주 서구 보훈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몰군경미망인회 광주지부에 지방보조금 지급과 광주지부장 재선출을 요구하고 있다. 2021.3.2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전쟁미망인 할머니 20여명은 29일 광주 서구 보훈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몰군경미망인회 광주지부에 지방보조금 지급과 광주지부장 재선출을 요구했다.

광주 미망인회는 지난 17년간 미망인 할머니들을 위해 주어지는 지방보조금을 정상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망인회에 등에 따르면 시와 5개 자치구는 1990년 초부터 지역 전쟁미망인들의 자활 능력 배양을 위해 지방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지부엔 운영비와 행사비를 포함해 시·자치구 합산 평균 1억여원이 지급되고 있다.

할머니들은 지부장 A씨 등을 업무상횡령과 지방재정법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법원도 A씨가 39회에 걸쳐 약 563만원의 보조금을 횡령한 것을 확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등을 선고했다.

그러나 할머니들의 설움은 법적 절차로도 해결되지 못했다.

A씨가 물러난 후 새 지부장이 임명됐지만 할머니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할머니들은 "나라에서 우리를 위해 1원 한푼 주는 줄 몰랐다"며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는데 누구는 남의 남편 목숨값으로 호의호식했다는 게 분통이 터진다"고 호소했다.

이어 "법적으로 유죄가 인정됐으면 밀린 보조금이라도 지급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한테 오지도 못할 돈을 지급할 것이면 차라리 주지를 말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임명된 신임 지부장 B씨에 대한 분노도 이어졌다.

이들은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쌩뚱맞은 사람이 지부장으로 임명됐다"며 "임명되고 1년이 다되가는데 코로나19 핑계를 대면서 단 한번도 회원들을 만나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법적분쟁 당시 대한민국 전몰군경미망인회는 회원들이 직접 지부장을 선출하고 회칙을 만들어 회장의 임기를 정할 것을 명시했지만 이번에도 할머니들의 의견은 무시됐다.

할머니들은 보훈회관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건물 내부로 들어가 미망인회 측에 신임 지부장 B씨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미망인회는 "지부장은 격일제 근무를 하고있어 자리에 없다고 면담이 불가능 함을 알려왔다"며 "항상 피하기만 하고 몇 번을 전화해도 자리를 비운,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지부장이 대체 일은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우리가 미망인회 내부에서도 죄인 취급을 받고 노인이라고 무시받고 있다"며 "밀린 보조금을 조속하게 지급하고 우리 손으로 새 지부장을 뽑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민국 전몰군경미망인회는 국가유공자 등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제1조에 따라 1963년 8월12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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