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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대 우여곡절 끝에…서울 '마을결합형' 혁신학교 16개교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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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초 경원중 인근 주민 반발로 선정 후 지정 철회 학교와 자치구 협의체 구성…4년간 매년 7700만원 투입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 (사진=뉴시스DB). 2021.01.05.ddobagi@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지난해 일부 학교에서 주민 반대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서울 마을결합형 혁신학교 사업이 16개교에서 시작됐다. 학교와 지역 주민, 교육청과 자치구가 협의체를 구성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예산 40%는 서울시가 부담한다.

교육청은 지난해 마을결합형 혁신학교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혼란을 감안해 앞으로는 교육지원청 주관의 공청회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지정된 학교가 사업 기간 도중에 지정 철회를 희망할 경우 민주적인 절차를 거쳤다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10개교, 중학교 3개교, 특수학교 3개교를 마을결합형 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지정된 학교는 매년 학교당 약 7700만원씩 예산 지원을 받는다. 올해 16개교에 투입되는 총 13억원의 재원 약 60%는 교육청이, 나머지 40%는 서울시가 마련한다. 사업 기간은 4년이며, 학교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장 가능하다.

마을결합형 혁신학교는 학교와 마을의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단체, 자치구까지 참여해 한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방안을 고민하도록 한다. 예컨대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게 낙인 효과가 우려되는 교내 방과후 학습 대신 마을 도서관을 열어 주거나, 인공지능(AI) 진로를 희망하는 우수 학생을 위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를 위한 '지역사회협력위원회'를 교내에 구성하며,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장학사와 자치구 주무관이 의무 참여한다.

교육청은 서울 25개 전체 자치구가 참여하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시내 초·중·고 94.8%에 해당하는 1226개교가 혁신교육지구에서 개발한 교육콘텐츠를 최소 1회 수업 중 활용하는 '마을결합일반학교'다. 이보다 지역사회 체험 프로젝트 수업을 늘린 학교가 '마을결합중점학교'로, 올해 51개교가 운영된다. '마을결합형 혁신학교'는 학교 운영에 자치구와 지역 사회가 참여하고, 지역에서 교육을 위해 쓸 수 있는 자원을 전면 투입하는 단계다.

마을결합형 혁신학교가 안착되려면 이 같은 취지를 지역 사회에 충분히 설득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마을결합중점학교'였던 서초구 경원중이 혁신학교 지정 절차를 밟다가 주민 반발로 이를 철회했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진보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혁신학교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분명한 주장이 확산됐다. 교원의 80%, 학부모 69% 찬성을 받아 둘 중 하나만 찬성 50%를 넘으면 되는 절차도 충족한 상태였다. 교육청은 반대 집회를 벌인 주민들을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 현재 서초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마을결합형 혁신학교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라는 취지를 담고 있는데 반발이 커진다면 어떻게 할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예년처럼 교원, 학부모 동의율과 학교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정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공개 토론회나 공청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마을결합형 혁신학교가 운영 중에도 지정을 취소하길 희망하는 경우, 교육청은 지정 절차(교원 또는 학부모 50% 이상 찬성 및 학교운영위원회 의결)와 비슷한 민주적 숙의를 거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4년 안에 철회 여부도 민주적 토론을 통해서 취소할 수 있다"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발의해 역으로 지정의 순서대로 해제의 순서도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마을결합형 학교가 학생 맞춤형 교육과 지역 특색에 맞는 개성 있는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 자치구와 협력해 지원할 방침이다. 25개 자치구마다 다른 마을교과서를 개발해 중학교 자유학년제,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에 활용하도록 한다. 이미 지난해 초등 3학년 사회과 마을교과서가 개발돼 쓰이고 있다.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학교 인근 마을의 환경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마을살이'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 연수도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현재와 미래, 학생의 일과 삶에서 요구되는 것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마을결합형 학교"라며 "2021년에도 학생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만의 강점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움이 학생 삶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마을결합형 학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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