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이사장 "유니콘 국내상장 매력 갖도록 증시환경 조성"
거래소 핵심전략 추진방향 기자간담회 "유망혁신기업 육성 위해 특성 반영" "ESG 변화 선도·공정 시장질서 확립"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유니콘 기업이 국내 상장에 더 큰 매력을 갖도록 우호적인 증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오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거래소의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래소의 5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유망 혁신기업을 육성하겠다"라며 "국내 기업이 해외에 발길을 돌리는 데 대해 많은 아쉬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동시에 국내 증시 환경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대형 유니콘 상장이 물망에 오르는데 국내 상장에 더 큰 매력을 갖도록 우호적인 증시 환경을 만들겠다"라며 "지난 9일 코스피 시가총액 단독요건 신설, 시가총액·자기자본 요건 완화가 시행됐고, 정부의 IPO시장 활성화 정책에 맞춰 유니콘기업의 국내 상장을 총력 지원·유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유니콘기업, BBIG 등 차세대 성장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상장제도로 개선하고 성장형 기업에 적합한 질적심사 기준을 마련하는 등 심사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겠다"라며 "유니콘 기업의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특례 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데뷔에 이어 마켓컬리도 미국 상장 계획을 공개하는 등 다수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차등의결권' 도입이 화두로 떠오른 것과 관련 "쿠팡, 마켓컬리 상장 문제는 규제도 있는 것 같고 기업의 개별적 상황과도 관련 있는 것 같다"라며 "우리도 여야간에 차등의결권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고 해소시 국내 상장에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알 부분은 상장 유지 비용이 상당하고 소송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점"이라며 "종합적으로 감안해 기업들이 선택할 것으로 보고 거래소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영훈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도 "(기업들과) 당연히 접촉을 해봤고 기업 사정도 잘 들어봤다"라며 "어디까지나 시장 장점을 강조해서 설득하되 기업 선택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 미국 시장과 비교한 IPO제도상 문제를 면밀히 따져봤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단점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또 유망혁신 기업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중소형기업 리서치 지원 사업을 확대해 그간 기업분석 대상에서 소외된 기업을 대상으로 양질의 투자분석정보를 생산해 무상 배포하는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라며 "코스닥, 코넥스 시장은 각 시장별·기업유형별 특성을 살려 더욱 촘촘하고 차별화된 시장관리체계로 개선해 정부의 기업금융 활성화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ESG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자본시장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원하는 'ESG 테마형 ETF·ETN'을 지속 개발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지수 3종 세트를 출시하고 ESG 투자상품 등 패스트트랙 상장 및 ESG 세그먼트 종합정보포털를 구축하겠다"며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친환경산업 투자 촉진을 위해 탄소배출권시장의 참가대상자를 증권사 등으로 확대하고 탄소배출권 선물, BBIG 선물 등 신규 파생상품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해 믿고 투자하는 시장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이사장은 "공매도 제도 개선 및 관리시스템 구축이 원활히 이행·운영되도록 시장관리를 철저히 하고, 불법·불공정거래 차단에 빈틈이 없도록 시장감시와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유튜브, 리딩방, SNS 등을 악용한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철저한 시장감시와 투자자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대한 경영 안정성, 투명성 관리 강화, 건전한 투자문화를 돕는 양질의 투자 참고 정보를 개발해 제공하고 불측의 비상상황에 대비해 결제이행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간 경쟁에 대응한 KRX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선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시장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 대비 높은 수준인 주식시장 호가 가격 단위(Tick Size) 단계적으로 축소, 한·중 자본시장 협력을 통해 공동지수 개발 및 ETF 상품 교차상장 등 추진, 해외 테마형 ETF·ETN 등 다양한 신상품 확충에 나선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거래소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코로나 장기화와 종식 이후에도 비상상황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상시 '시장운영 이원체계'를 갖추고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해 금융시장의 종합적 리스크관리 전담본부로 전문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선도기술을 활용한 '시장관리 프로세스자동화(RPA)'도 도입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최근 국민연금의 매도 행진에 대한 질문에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치열한 토론을 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시장상황이 변화됐는데 기계적인 원칙에 매몰되는 것은 현명한 처사는 아니라고 본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5월 공매도 재개에 대해선 "준비는 착실하게 해왔다. 혼란이 없을 것으로 본다"라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의외로 재개시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 대형주는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나, 확실히 전망하기보다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거래소 IPO에 대한 질문에 "4~5년 전 화두였는데 공적인 업무를 하다보니 논란이 있었다"라며 "성급한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고 중장기적으로 소통 통해 접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이사장은 "다양한 시장참가자들과 소통채널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우리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짜임새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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