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에 고개숙인 민주당…박형준·오세훈 공세는 계속
(서울=뉴스1) 이철 기자,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31일 부동산으로 악화한 민심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LH 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리고 LH 사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으로 내려간 민주당 지도부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역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 없었으면 좋았을 선거고 원인 제공한 당의 후보로서 부산 시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부동산 폭등 때문에 LH발 국민 분노가 큰데 그점에 대해서도 집권당 후보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함께 참석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지만 애써 부인했고 국민들은 집값 때문에 곡소리가 나는데 공직자의 집값 오르는 '억' 소리는 외면했다"며 "국민께 사죄할 것은 백 번, 천 번 사죄하고 돌아선 국민의 마음은 정책의 유능함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반성과 함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에서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읍소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2010년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그 중 일부 문건에 청와대 정무수석(당시 박형준 후보)이라고 명확히 찍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인사를 사찰한 것도 모자라 선거 개입 정황까지 드러난 것"이라며 "엘시티 조형물 납품 의혹, 자녀 입시비리 의혹, 국회 레스토랑 특혜 의혹 등 도대체 그 끝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김 후보와 비교하면 박형준 후보는 너무 심하다"며 "국회 사무총장 재직 후 4년 만에 재산이 14억원에서 48억원으로 증가했고 연일 재산관련 의혹이 뽑아도 뽑아도 나온다고 해서 '갑티슈'같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장관 평가 1등, 최장수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며 "사심없이 정치 싸움 아닌 진짜 부산의 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갈 사람 김영춘을 꼭 봐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에서는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이 다시 내곡동 의혹을 파고들며 오세훈 후보를 겨냥했다.
박영선 후보는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TV토론을 하면서 느낀 것은 오 후보가 굉장히 독단적이라는 것"이라며 "지금 서울시의회 구성원을 보면, 민주당 시의원들이 대부분인데 이분들하고 소통할 수 없는 시장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의혹에 대해 "제가 질문을 하니 그때 (오 후보) 표정을 보면 '아, 이분이 갔었구나' 이런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며 "안 갔다고 해놓고 바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 때였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원래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인데, 오 후보가 나쁘게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신에 대해 검증하는 사람들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겁박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또 "오 후보가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땅을 구입했다고 지적한 것이 아니다"라며 "상속받은 땅인 것도 다 아는데, 문제는 오 후보가 시장 권력을 갖고 있을 때 처가와 부인 명의의 땅의 그린벨트를 해제해줘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게 했다는 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