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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배우, 너무 많이 있다 사라졌죠"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산어보' 변요한 인터뷰

[서울=뉴시스] 영화 '자산어보'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21.03.23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영화 '자산어보'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21.03.23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자산어보' 스틸 컷 © 뉴스1 /사진=뉴스1
'자산어보' 스틸 컷 © 뉴스1 /사진=뉴스1
영화 '자산어보' 보도스틸(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자산어보' 보도스틸(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서울=뉴시스] 영화 '자산어보' 주연 배우 변요한.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21.03.23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영화 '자산어보' 주연 배우 변요한.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21.03.23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솔직히 전 아직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갈 길이 멀죠. 나 같은 배우는, 너무 많이 있다가 사라졌습니다.”

영화 ‘자산어보’로 다시금 충무로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강렬하게 새긴 배우 변요한. 극중 눈앞의 장애를 극복하고 출세해 좋은 관리가 되길 꿈꾸는 흑산도 어부 ‘창대’를 연기한 변요한은 “저를 낮추는 게 아니다. (내겐) 그 이상의 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어보’를 만나서, 영광을 얻었고, 용기를 얻었다. 어떤 길을 가야할지, 어떤 배우가 될지 길라잡이를 만났다.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31일 개봉한 ‘자산어보’는 조선후기 실학자로 유명한 ‘목민심서’ 정약용보다 그의 형인 정약전과 정약전이 집필한 '자산어보' 서문에 언급된 실존 인물 장덕순(창대)을 주인공으로 한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을 더해 극화했다.

첩의 자식이나 혼자 글을 깨운 명석한 창대는 뛰어난 어부이나, 어부로 살기보다 출세해 '목민심서' 속 목민관처럼 좋은 수령이 되길 꿈꾼다. 성리학을 맹신하고, 서학을 배척하던 창대는 서학 때문에 대역죄인이 된 정약전과 결국 벗이 되고, 스승으로 모시나, 지향점이 달라 갈등을 빚기도 한다. 또 책에서 배운 것과 180도 다른 첫 공직 생활에 당혹감을 느낀다.

변요한은 “저 역시 창대처럼 (꿈을 향한) 갈증이 있고, 벽도 느낀다”며 “나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고, 나아가 젊은이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아닐까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 "이준익 감독처럼 좋은 어른도 되고파"

자신을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털어놓은 변요한은 ‘자산어보’ 현장을 통해 많이 달라졌다. 그는 “(현장에서) 나란 사람이, 바뀌고 있다는 게 하루하루 느껴졌다. 너무 좋은 어른을 만났고, 좋은 스태프들을 만났다. 아니, 이전에도 다들 좋았다. 이번엔 내가 좀 많이 달라졌다. 내가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했다. ‘자산어보’ 전후로 제가 (마음이 더) 열렸다.”

‘자산어보’는 변요한이 2년간의 휴식기 이후 선택한 작품이다. 그는 “소속사 대표에게 2년간 쉬겠다고 말한 뒤 정말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푹 쉬었다”며 “덕분에 연기갈증이 커졌고, 쉬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또 일하는 것도 중요한지, 둘을 구분하는 법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준익 감독의 영향도 컸다. 그는 이감독에게 무한 신뢰와 존경심을 드러내며 “좋은 어른”이라고 말했다. “생각이 자유롭고 아이부터 노인, 중장년층까지 대화가 가능한, 폭이 넓은 사람. 나 역시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현장에서 이준익 감독은 뭘 하려고 하면 못하게 했다. 그래서 딱 하나만 갖고 촬영에 임했다. 거짓말 하지 말자. (기술적 표현이) 부족해도 개의치 말자, 오직 내 마음에 창대가 꽉 차있다면, 그게 더 진실돼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두고 변요한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장이 아니다’라는 말에 변요한은 쑥스럽게 웃으며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애정을 알아서 그렇게 말씀한 것 같다”고 답했다.

"‘자산어보’이후 나는 더 잘살아서, 또 연기를 잘해야겠죠. 최선을 다했고, 많이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언론시사회 이후 속에 차오르던 눈물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 것도 그 때문.

"내가 이 영화를 매우 사랑했었지, 개봉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보네, 정말 감사했고 설렜죠.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0.1초 우는 게 맞나, 참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나를 경호해주던 분도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내 작품에 솔직해지기로 했죠.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연기할 수 있도록 제 삶을 확장시킬 겁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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