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업은 吳, '트라우마' 극복할까…막판 변수 차단 고심
뉴시스-리얼미터 여론조사 오세훈-박영선 21.5%p차 2030세대도 오세훈…40대도 정권 심판론이 우세해 오세훈 2011년 0.6%p차 승…2016년 총선 역전패 트라우마 극복 과제…黨지도부도 지지층 결집 나서 보궐선거 막판 뒤집기도 차단…吳 토론일정 최소화 오세훈 1일 민주당 지지 강했던 '노도강' 지역 공략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는 2030세대 지지까지 업으면서 유리한 지형에 올라섰지만 조직력이 강한 더불어민주당의 막판 결집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1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일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3월 30~31일 이틀간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57.5%, 박영선 민주당 후보 36.0%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오세훈 51.2% vs 박영선 32.7%) ▲30대(52.8% vs 39.1%) ▲40대(50.7% vs 43.3%) ▲50대(51.7% vs 45.8%) ▲60세 이상(73.4% vs 24.9%)로, 40대와 50대는 차이가 적었지만 오 후보가 모든 연령대에서 박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었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2030세대 지지는 공정 문제에 민감한 청년층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를 계기로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 표심을 표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보궐선거 원인이기도 한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문제가 '젠더 감수성'이 높은 2030세대를 자극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 재보궐선거의 의미와 관련한 조사에선 '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4.1%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 36.3%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40대에서도 정권심판론 48.0%, 정권안정론 43.2%로 심판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다만 오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적게는 15% 안팎 많게는 약 25%까지 박 후보와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낙승이 전망되지만 캠프 내에서도 막판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과거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선거에서 겨우 승리를 거두거나 역전패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20% 포인트 가량 앞서면서 여유를 보였지만, 선거 결과 0.6%포인트 차이로 겨우 승리를 거뒀다. 2016년 총선에선 종로에서 정세균 당시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10%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12%포인트 차로 졌다.
오 후보가 유세장에서 "여론조사를 믿지말라", "뒤집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한 것도 이 같은 과거 '트라우마'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도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는 만큼 이를 표심으로 모으기 위해 고심 중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7%로 이긴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압승한다고 말하면 우리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 수 있지 않나. 그러니까 '이 정도 이길 수 있다 그러니 방심하지 마라' 이런 뜻으로 말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문제는 누가 투표장에 적극 가느냐, 안 가느냐"라며 "국민의힘 후보들이 많이 앞서고 있으니까 내가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투표율이 낮아질 수가 있고, 결국 민심은 지금 이렇게 벌어져 있는데 투표장에 적극 가느냐 안 가느냐로 결과가 차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투표 독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보수 정당은 그동안 사전투표가 2030세대 참여율을 높여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며 제도 자체에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2030세대 지지율이 오 후보에게 쏠리면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별도의 보도자료까지 내고 "직장 등 생계 활동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권자가 다수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문재인 정부를 엄정하게 심판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장외 설전도 치열하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이날 tbs라디오에서 "내부 여론조사상으로 좁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고 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의도적으로 그런 식으로 이야기밖에 못하는 것이다. 공표도 못하는 여론조사를 누가 믿겠냐"고 깎아내리며 여권 지지세 결집을 경계했다.
오 후보 역시 막판 변수 차단에 애를 쓰고 있다. 오 후보는 오는 2일 JTBC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고 5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만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오 후보 측은 JTBC토론 불참에 대해 다른 방송사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정치권에선 내곡동 땅 투기 의혹 등에 대한 공세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과거 보궐선거에서도 도덕성 문제로 막판에 뒤집어진 사례가 있는 만큼 사전에 차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지난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격차까지 벌였던 엄기영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 막판 강릉 불법전화 홍보 사건 등을 계기로 분노 표심을 자극해 최문순 후보에게 승리를 내줬다.
오 후보는 이날도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했던 강북권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박 후보의 강북권 지지세 결집 전략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성북구 길음동 이마트 순회인사를 시작으로, 노원구 경춘선숲길, 도봉구 쌍문동, 강북구 미아동 Y스퀘어 등 '노도강' 권역을 돌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표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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