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에 '샤이 소비자'?…불매운동 속 불가리스 판매 늘었다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억제 효과 발표 후폭풍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불가리스'의 판매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불매운동 등 전방위적인 역풍을 맞고 있지만 호기심에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제품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세종공장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받은 만큼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기심에…" 판매 큰 폭 증가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이후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A 편의점의 경우 발표 다음 날인 14일에는 직전주 같은 요일 대비 205.5% 판매가 급증했으며 입소문을 탄 15일에는 253.7%, 16일에는 157.9% 늘었다.
과장 마케팅 논란이 벌어지며 불매운동이 시작됐던 주말(17~18일)에도 각각 69.9%, 78.0% 판매가 늘었고 19일에는 87.8% 매출이 늘어나며 불매운동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B편의점의 경우 14일 39%, 19일 32%로 여전히 발표 전 대비 판매가 늘어났다. C편의점과 D편의점도 같은 날 기준 각각 39.2%에서 35.5%로, 44.3%에서 28.4%로 매출이 신장했다.
매출 신장 추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불가리스 논란이 계속되자 호기심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신장률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곧 이같은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색해지는 소비자 불매운동
불가리스는 1991년 출시 후 누적 판매량 30억병을 돌파한 대표 유산균 음료다. 장 건강 발효유 카테고리에선 판매 1위다. 유산균 수는 병당 3000억마리를 함유하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심포지엄을 열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표 이후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이며 실험 결과가 왜곡됐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에 불가리스 제품과 연구비를 지원한 점과 심포지엄 임차료를 지급한 점 등으로 볼때 자사 홍보 목적의 발표를 했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봤다.
사태가 악화되자 식약처는 15일 "긴급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 및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며 회사 측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남양유업은 결국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 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다"며 뒤늦게 문제점도 인정했다.
세종시는 19일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사전 통보했다.
식품표시광고법 8조에 따르면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 또는 10년 이하 징역,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무리하게 '코로나 마케팅'을 펼쳐 기업 이미지에 또 다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판매는 오히려 늘어나 불매운동을 무색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