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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등 소비문화 영향
'더 작게·더 가볍게' 트렌드 자리
업계 소형화·경량화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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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가전 릴레이 출시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가전 업체들이 1인용 제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쿠쿠전자가 선보인 초소형 '소담 밥솥'이 대표적이다. 최대 취사 용량이 단 1인분으로 무게는 1.3kg 수준이다. 3인용 밥솥 '트윈프레셔 쁘띠' 등 4인 기준이던 밥솥 라인업 사이즈도 세분화되고 있다. 식기세척기도 3인용 초소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쿠쿠전자는 초소형 가전 제품의 판매확대 등으로 지난해에 매출 5878억원, 영업이익 102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4%, 43.8% 증가한 규모다.
신일전자는 이달에 '싹슬이 미니 무선 청소기'와 '미니 밥솥'을 출시했다. 싹슬이 미니 무선 청소기(핸디형 기준) 무게는 750g에 불과하다. 미니 밥솥 역시 2.7㎏의 경량화에도 백미·영양밥·이유식·수프·찜·보온 등 총 6가지로 설정이 가능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피콜은 1구 인덕션 레인지·믹서·전기주전자·토스터로 구성된 '오드 아담한 가전' 4종을 내놨다. 오드 아담한 가전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지지를 받으며 초도 물량 총 2만8000개 중 3월 말 기준으로 2만 개가 출고됐고 4종 모두 재주문을 진행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휴롬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일체형 디자인의 미니 티마스터를 선보였다. 용량 600㎖, 세로 229㎜ 크기에 무선으로 코드 분리가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본체를 컵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리큅이 선보인 1.2kg의 미니 샌드위치 메이커는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는 디저트 맛집과 홈베이킹 등에 관심이 높아 관련제품들도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리큅은 미니 식품건조기 'LD-401SP'도 내놨다. 기존 주력제품인 식품건조기와 초고속블렌더에서 소형 가전으로 제품을 확대한 것이다.
■소형화·경량화 경쟁 치열해질 듯
주방가전 업계에 불고 있는 초소형 바람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도 밀접하다. 1인가구가 증가세를 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재택근무, 집콕족이 늘면서 더 작고 더 가벼운 가전들이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2089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전체의 30.2%다. 이중 20대(18.2%), 30대(16.8%)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이른다.
주방가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지난해 가전 매출이 대폭 올랐다. 작년에는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 및 다인가구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면 올해는 1인가구 및 젊은 세대를 겨냥해 소비자를 확대할 계획이다"이라며 "초소형 가전의 인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제품개발 및 출시경쟁열기도 고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MZ세대는 편의주의 소비 경향이 강하다. 자신에게 딱 맞는 쉽고 편리한 제품을 소비하는 니즈를 감안한 초소형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비문화에 미니멀리즘과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최소한의 크기를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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