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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는 박범계…법무-검찰 관계 변화 시작되나

뉴스1

입력 2021.05.02 09:00

수정 2021.05.02 09:00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7일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외국인 밀집시설을 방문, 코로나19 확산 방지 계도활동을 펼치며 마스크와 백신접종 안내문을 전달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1.4.27/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7일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외국인 밀집시설을 방문, 코로나19 확산 방지 계도활동을 펼치며 마스크와 백신접종 안내문을 전달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1.4.27/뉴스1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오는 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 장관 스스로 '백척간두'라 비유할 정도로 험난했던 100일을 기점으로 법무-검찰 관계가 변화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이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 수장이 이번주 내 결정될 전망이다. 주말 내 숙고를 거친 박 장관은 압축된 후보 4명 가운데 1명을 이번주 초 대통령에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과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새 검찰총장은 이달 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친정권 성향으로 '방탄 총장' 우려를 낳았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최종후보군에서 탈락하면서 총장 인선을 두고 검찰 내부의 거센 반발이 나올 가능성은 일단 사라졌다.

총장 후보군인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58·사법연수원 20기), 구본선 광주고검장(53·23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59·23기),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56·24기) 등 4명 가운데 누가 차기 총장이 되더라도 과거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재연할만큼 거칠게 법무부와 대립할 만한 인물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박 장관 스스로 차기 검찰총장의 자격으로 '정치검찰 탈피'를 최우선으로 꼽은만큼, 정권과 각을 세우지 않고 혼란이 큰 검찰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관리형 검찰총장'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취임 100일을 앞둔 박 장관은 연일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박 장관은 추미애 전 장관처럼 검찰과 정면 충돌은 자제하면서도 피의사실 공표 문제 개선 등 검찰개혁과 조직문화 개선 등에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추미애 시즌2'라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검찰에 대한 대응 톤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소통'에 방점을 찍고 일선 청 방문과 평검사 간담회 등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검찰과의 갈등만 부각돼 온 데서 벗어나 국민 삶과 밀접한 '법무 행정'을 강조하며 아동학대, 형사공공변호인제도, 가석방 제도, 1인가구 제도개선 등 대국민 법무 행정 릴레이 홍보에도 나섰다.

박 장관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취임 100일과 관련 "백척간두라고 표현할 정도로 상당히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방향과 열정, 진정성 등을 조금씩 알아주시는 것 같다"며 "이제 시작이며 검찰의 조직문화가 바뀌는 지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 사건과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등 정권을 겨냥한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총장 임명 후 대대적 검찰 인사도 예정돼 있는 점은 뇌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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