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5~7월 가장 많아

소방청, 최근 3년간 어린이안전사고 11만7000건
낙상, 열상, 화상, 이물질 기도막힘, 교통사고 등

[파이낸셜뉴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 어린이들의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3일 소방청은 최근 3년간 어린이 안전사고는 약 11만7000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약 107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 꼴이다.

특히 어린이날은 평균보다 약 1.4배 많은 14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월별로 보면 최근 3년간 어린이 안전사고는 4월(9553건)에서 5월(1만1902건)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월부터 6월(1만2365), 7월(1만1775건)이 연중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 어린이 안전사고는 3만1584건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 중 8290건(26.2%)은 교통사고였다.

교통사고 유형 중 차량에 동승하고 있는 경우가 3071건(교통사고 중 37%)으로 가장 많았다. 자전거사고(2861건, 34.5%)와 보행자사고(1533건, 18.5%)가 뒤를 이었다.

어린이가 차에 탑승하는 경우, 보호자는 어린이에게 연령대에 맞는 카시트와 안전벨트를 착용시켜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야 한다. 학교나 가정에서는 어린이에게 도로나 인도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 수칙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운전자들도 운전 중 어린이들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주택가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

소방청 제공

화상 사고도 많다.

지난해 어린이가 화상을 입은 경우는 1494건(안전사고 전체 4.7%)으로 나타났다. 그 중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이 1161(화상 중 77.7%)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호자들은 온수가 나오는 정수기, 물이 끓는 냄비 등을 이용할 때 어린이들이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 중에서 영아(0~1세), 유아(1~3세)의 경우 호기심이나 무의식적인 접촉으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물질에 의한 기도 막힘 사고도 지난해 602건(안전사고 전체 1.9%) 발생했다.

기도가 막히면서 산소공급이 차단되어 몇 분 이내에 뇌손상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 입안에 들어갈 수 있는 주변 물건들을 치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를 하고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지시에 따라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낙상(9477건, 30%)이나 열상(3874건, 12.3%) 같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안전사고들이 전체 어린이 안전사고 중에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매트를 바닥에 깔거나 유리나 칼 같은 물건들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비치하는 등 생활 속 안전사고 요인들을 사전에 없애야 한다.

또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사고사례를 교육할 필요가 있다.

배덕곤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보호자들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방청은 한국소방방송에서 주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방법 등 연령대별 교육자료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e-mail]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