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택배기사 또 쓰러져.."주 6일 근무에 하루 2시간 자는 날 많았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택배기사 사망이 잇따르면서 근무 여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또 한 명의 택배기사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롯데택배 운중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임모씨가 전날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임씨는 새벽에 잠을 자던 중 몸을 비트는 등 증세를 보였다. 임씨의 배우자가 이상 증세를 감지하고 눈동자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고 몸이 뻣뻣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119에 신고했다.

대책위는 "임씨의 뇌출혈이 다발적으로 발생해 매우 위중한 상태라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다"며 "임씨는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택배에서 2년 넘게 일을 해온 임씨는 평소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6일을 근무하며 하루 2시간만 자고 출근하는 날이 많았으며, 자정이 넘어 귀가한 뒤에야 저녁 식사를 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노조 가입 전 기준으로 하루 15.5시간, 주 평균 93시간 노동을 했고 노조에 가입한 뒤에도 주 평균 80시간이 넘는 초장시간 노동을 했다는 것이 대책위 측 전언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임씨의 택배 물량은 월 6000개 정도였으며 하루에 250여개의 물품을 배송했으며, 지난 3월경부터 택배 분류인력이 투입됐으나 분류작업은 여전히 분류인력과 함께 진행됐다.

대책위는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롯데택배는 과로로 쓰러진 택배 노동자와 가족에게 사과하고 사회적 합의·단체협약 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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