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49% 한도 턱밑' SKT…액면분할로 돌파구 찾을까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SK텔레콤이 본업인 통신회사와 중간지주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동시에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에도 나섰다.
특히 이번 액면분할은 개인들의 투자 접근성을 개선해 턱밑까지 꽉 찬 외국인 지분 한도(49%)의 수급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의 밝은 실적 전망과 자회사 상장 모멘텀 등을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긍정적 전망이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분할 이후 주가부양 동력이 떨어지고 나면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외인 지분 49% 제한…남은 한도 3% 불과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전일대비 1.83% 상승한 33만4000원으로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IT버블 시기였던 2000년4월 당시 300만원이 넘었던 주가를 10대1 비율로 액면 분할해 30만원대로 낮춘 이후 무려 21년만의 최고가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수급'이 받쳐줘야하는데, 가장 큰 수급 주체인 '외국인' 수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결정한 배경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국가 기간산업중 하나인 통신산업에 대해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 확대로 경영권 위협을 받는 경우를 막기 위해 유무선 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무선부문 1위)과 KT(유선부문 1위)의 외국인 지분 한도를 49%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은 45.50%(3279만6308주)다. 한도소진율이 92.88%에 달한다. 앞으로 외국인이 취득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주식수는 251만3162주뿐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외국인 지분제한이 통신사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과도한 규제라는 사업자들의 의견에 따라 경영권을 갖지 않는 '간접투자'의 경우 지분을 50% 이상 가질 수 있도록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법률의 통과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주가 부양이 시급한 SK텔레콤 입장에선 외국인 수급 제한을 해소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 액면분할을 단행해 '개인투자자'를 적극 늘리는 방안을 채택한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수급을 좌우하는 가장 큰 세력 중 하나가 외국인인데, SK텔레콤의 경우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3.5%에 불과해 수급상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에 액면분할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새로운 수급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을 적극 영입함으로서 주가 부양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 이번 액면분할의 의미"라고 해석했다.
◇액분 후 "추가상승 vs 제한적" 전망 엇갈려
그렇다면 SK텔레콤의 액면분할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수 있을까.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측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이후 합산 가치가 현재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분할 이후 합산 가치를 28조5000억원으로 추정한다. 현 시가총액 24조원 대비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추가적으로 존속법인의 주당 배당금 확대나 신설법인의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같은 이벤트가 공개되면 기업가치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분할을 통해 통신/유료방송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던 성장 자회사를 분리할 수 있고, 성장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비효율로 작용하던 통신/유료방송(매출 비중 70% 이상)을 분리해낼 수 있어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웨이브,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 자회사가 분할을 기점으로 영업가치가 아닌 '지분가치'로 평가되며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인적분할 및 액면분할이라는 현재의 이슈가 잠잠해진 이후엔 마땅한 상승동력이 없어 매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적분할 전까지는 경영진의 주가부양 의지가 매우 강하며 고배당 성향에 최근의 자사주 전량 소각 등 주주친화적 정책이 강하기 때문에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8월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투자 전략상 단기 29만~35만원 박스권 매매로 치중하되 9월부터는 비중을 축소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