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이자 접종 후 심근염 사망 20대 남성…백신 인과성 인정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17:45

수정 2021.07.26 19:18

만 55~59세(1962~1966년생)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동대문구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사전 예약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55~59세는 수도권 화이자, 비수도권 모더나를 접종한다. 사진=뉴시스
만 55~59세(1962~1966년생)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동대문구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사전 예약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55~59세는 수도권 화이자, 비수도권 모더나를 접종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심근염으로 사망한 2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공식 인정했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심근염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첫 사망 사례다.
또한 심낭염, 희귀혈전 중증 등 2건에 대해서 백신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23일 제23차 회의를 열고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검토한 결과, 사망한 20대 남성 군인의 경우 사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받았으며 6일이 지난 같은 달 13일 오전 1시께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그는 약 7시간이 지난 오전 8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망자는 숨진 뒤 부검에서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 판정을 받았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는 병사 군인으로, 국방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동료 병사에게 이야기한 정황은 있으나 진료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사실상 심근염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사례"라며 "보통 심근염은 수일 내에 좌심실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부검 소견상 이번 사례는 심방 쪽에 주로 염증이 있었고, 급성 심장사 했던 사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평균 연령 24세의 젊은 남성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심근염 발병 비율이 80% 가까이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심낭염 1건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1건 등 중증 이상반응 2건에 대해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심낭염 진단을 받은 백신 접종자는 기저 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으로, 지난달 29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11시간 뒤 흉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이 남성은 심낭염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 후 몸 상태를 회복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은 백신 접종자는 기저 질환이 있는 70대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했고, 접종 9일 뒤 종아리 부종·통증이 발생해 하지의 심부정맥혈전증 진단을 받아 현재 회복 중이다.


아울러 조사반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중에서는 3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했으나 이 가운데 중증 사례는 없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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