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강릉 곳곳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수막…권성동 마지막 인사였나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16일 그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 교1동사거리에 권 의원이 시민에게 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뒤편에 권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보인다.2026.7.16/뉴스1 윤왕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16일 그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 교1동사거리에 권 의원이 시민에게 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뒤편에 권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보인다.2026.7.16/뉴스1 윤왕근 기자
지난해 11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차 공판에 출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1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차 공판에 출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16일 그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 유천지구에 권 의원이 시민에게 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2026.7.16/뉴스1 윤왕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16일 그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 유천지구에 권 의원이 시민에게 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2026.7.16/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16일 오전 강원 강릉시 교1동 사거리와 유천지구, 구정면 등 지역 곳곳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강릉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국회의원 권성동'이라는 짧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대법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권 의원에게 징역 2년을 확정한 날이었다. 대법원 선고는 오전 10시 15분 시작됐다.

판결이 시작되기 전인 출근길에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의아해했다.

회산동에 거주하는 40대 시민 A 씨는 "아침부터 권 의원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어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회사에 출근한 뒤 뉴스를 보고서야 이날이 대법원 선고일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강릉지역 곳곳 내걸린 이 현수막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당일이 아닌 전날 밤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 지역구 사무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수막은 각 읍·면·동마다 1~2장씩 총 50여 장이 게시됐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2심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권 의원이 대법원 판결을 예상한 것 같다"며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재판이라고 봤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어느 정도는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2009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17년간 강릉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활동해 왔다. 5선 중진 의원과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등을 맡으며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른바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지만, 그만큼 각종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며 지역사회에 피로감을 안겼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앞서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에서 권 의원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형이 확정되면서 권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정치자금법상 피선거권도 향후 10년간 제한돼 사실상 정치권 퇴장 수순을 밟게 됐다.

수감 중인 권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이제 공직에서 물러나지만 국민과 강릉, 그리고 국민의힘을 향한 제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지역 시민단체인 강릉시민행동은 "권 의원은 특정 종교 단체와 결탁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함으로써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남은 형기 동안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길 바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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