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확진자 1896명 사상 최다…8월 금리인상론 움찔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이제 오를 일만 남은 기준금리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최대 복병으로 등장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28일 0시 기준 역대 최다인 1896명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아직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 경로를 완전히 틀어 놓을 정도는 아니어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열려있다. 문제는 이번 4차 유행의 정점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지난 1분기 1.7%에 이어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를 올 상반기로 따져보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앞서 한은이 지난 5월 내놓았던 전망치(3.7%)에 비해 0.2%포인트(p) 높은 수치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올해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7%씩만 오르면 연간 경제성장률 4%가 가능하다.
금융시장의 시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 하반기 수출이 전만큼은 못하겠지만 경제 회복세를 굳건하게 지탱하고 34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차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3분기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올 3분기와 4분기 모두 전기 대비 0.7%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4%대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7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6%에서 4.3%로 0.7%포인트(p)나 대폭 상향 조정해 내놨다. 내년 역시 기존보다 0.6%p 오른 3.4%를 예상했다.
IMF가 올해와 내년도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이탈리아·호주 등 4개국에 불과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4차례나 거치면서 소비 심리에도 슬슬 '내성'이 생긴 모양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과거에 비해 많아졌지만 학습 효과로 인해 코로나19 영향은 음식·숙박·오락 등 특정 부문으로 집중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2일부터 격상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심리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896명으로 6일만에 전 고점인 1842명(22일 0시 기준)을 또 다시 경신했다.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만 1823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인데다, 수도권 3개 시도 지자체에서 각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역시 지난해 초 대구 집단감염 발생 이래 최다 규모인 600명대에 진입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코로나19 4차 유행 여파로 7.1포인트(p) 급감한 103.2를 기록했다. 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돌았지만 100선에 턱걸이한 모양새다.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 견해가 각각 많다는 의미이다. 아직은 낙관적 시각이 우세하지만, 4차 유행이 악화되면 부정적 견해가 우세할 수 있다.
앞서 국내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10월로 전망했다. 그러다 지난달 1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이례적으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자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8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Δ8월 26일과 Δ10월 12일 Δ11월 25일 등 연내에 단 세 차례만을 남겨두고 있다. 심각한 금융불균형 문제로 인해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첫 금리인상 시점에 쏠리고 있다.
<뉴스1>이 지난 19일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아래 표)에 따르면 4명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시기 전망을 8월로 앞당겼다. 또한 이들을 포함해 9명은 오는 8월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봤다.
그러나 4차 대유행이 잦아들기는 커녕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더욱 거칠게 확산되자 첫 금리인상 시점이 10월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26일부터 2주간 연장돼 내달 8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통화당국의 시선도 내달 9일 이후 새로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에 집중될 전망이다. 예컨대 4차 유행이 진정되지 않아 4단계 거리두기가 추가로 연장되고 8월 중순까지 4차 유행이 꺾이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주 큰 타격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7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내수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8월 중순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힐지 여부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의 주요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