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는 포스트 인터넷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메타버스 테마 관련 핵심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메타버스는 '초월, 그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통상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해 그속에서 사회, 경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을 지칭한다. 최근 주목받는 테마인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보는 공격적 투자자들이라면 관심둘 만 하다.
■ 하락장에 상대적으로 방어력 탁월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메타버스의 성과는 지난 6월 말 설정 이후(9월 30일 기준) 헷지형(H)의 경우 -1.53%, 언헷지형(UH)은 1.73%에 달한다.
금리인상 여파로 최근 나스닥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단기 성과 측면에선 다소 저조한 모습이다. 다만 동일유형 메타버스 테마 중에선 하락장에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펀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메타버스 관련 테마와 종목의 시장 관심도를 측정하고, 모멘텀을 고려해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글로벌 액티브 퀀트 펀드다.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모멘텀이 강해지는 시점을 호재, 모멘텀이 약해지는 시점을 악재로 판단해 종목 편입과 비중 조절이 이루어진다.
펀드 운용역인 최병근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는 3개의 집중투자 그룹과 7개의 테마로테이션 그룹 등 총 10개의 테마로 분류 해 운용된다”며 “우선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견인할 핵심 테마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증강현실, 가상현실 테마 선정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테마로테이션 그룹은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리스크 관리 및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테마”라며 “이 그룹에는 모빌리티, 온라인 게임, 온라인 페이먼트, 디지털 월렛, 온라인 플랫폼, 럭셔리 상품, 3D 디자인 툴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선별된 테마별 종목 중 센티먼트 분석과 ESG 스크리닝 등을 고려해 50~60개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
펀드 내 포트폴리오 비중은 8월 말 기준 MICROSOFT CORP(3.68%), FACEBOOK(3.54%), ALPHABET(3.45%), SEALTD-ADR(3.39%), SALESFORCE.COM(3.29%), Sony Group Corp(3.16%) 등이다.
삼성운용은 메타버스 관련 국내 기업 수요예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테마별 비중은 클라우드 컴퓨팅 21.4%, 증강현실 15.4%, 가상현실 14.9%로 집중투자그룹에 50% 이상 투자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모멘텀에 기반해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 대세 상승할 경우 밸류에이션 트랩(저평가라고 착각에 빠지는 현상)에 빠지지 않는다”며 “시장리스크를 국가별 지수 모멘텀지표와 역모멘텀지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목표수익률에 대해 언헤지(UH) 기준 10%이며, 내년도 목표수익률은 20%로 봤다.
■ 변동국면 대비 현금 비중 조절↑…AR·VR테마 유망
향후 운용전략과 관련 최 매니저는 향후 변동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현금 비중을 높여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시적인 기간 내에 금리 인상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메타버스 관련 수혜 종목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현재 시장 외부적인 매크로 환경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향후 유망 메타버스 테마에 대해,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AR(Augmented Reality)과 가상현실 VR(Virtual Reality) 산업은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 초기에 진입, 유망하다고 봤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 는 2019년 455억달러였던 전 세계 AR·VR 시장이 2030년에는 1조542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 매니저는 AR 테마 중에선 페이스북을 탑픽으로 꼽았다.
최 매니저는 “페이스북은 수년간 VR 기기와 VR 콘텐츠, VR 플랫폼 등을 공급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본연의 온라인 광고업을 넘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페이스북에 시장은 환호했고 현재까지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펀드운용시 최대 변수로는 향후 예상되는 금리인상을 꼽았다. 메타버스 펀드에 편입되어 있는 종목들이 성장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향후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해서다.
최 매니저는 “하지만 다수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이익 성장률은 결국 이러한 악재를 넘어서 높은 수익률로 보답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펀드는 성장주 투자자의 변동성을 이겨내고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형 투자자에게 알맞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펀드 투자시 한번에 매수하시는 것보다는 분할매수 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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