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전력의 핵심' 잠수함(중) [밀리터리 동서남북]
[파이낸셜뉴스]
과거 중국, 인도는 독자적인 잠수함 설계기술이 없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 사업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오랜 기간이 소요되어 건조됐지만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장보고-Ⅲ급 자체 개발로 중국과 인도의 사례처럼 기술적인 큰 난관은 없어 보인다.
국내 잠수함 개발 역사에서도 기술이전, 후속 군수지원 등에 문제점을 발견하였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발생했던 사례들을 교훈 삼아 국내 군사적 정치적 합의·결단과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신뢰성 구축과 효율적인 도입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관련 정보들은 서구를 비롯한 모든 국가에서 대부분 비밀로 분류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자료조차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정확한 정보가 크게 제한된다.
대한민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어느 무기체계보다 고가이고 개발과 건조에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도입방향이나 예상되는 문제점을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큰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도입 자체가 결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잘못된 사실이나 주장들이 보도된다면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견제와 의심을 키울 뿐만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잠수함 무기체계는 은밀하고 공격적으로 자칫 주변국과의 군사력 경쟁을 흔들 수 있는 민감한 것이며 원자력 에너지도 핵연료의 공급과 처리 등에 있어서 국제적인 규제가 많고 투명성이 결여된다면 국제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크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위해서는 원자력 추진체계뿐만 아니라 고성능 소나체계, 방사소음 감소 기술, 잠수함 내부 대기관리 기술, 폐기물 관리시설 등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잠수함 전력
영국 해군은 유럽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강한 핵전력 보유국으로 평가받는다. 영 해군은 총 4척의 전략원잠을 보유하고 있다. 5척의 공격 원잠(SSN)도 보유하고 있는데 구형 트리팔가급을 신형 아스튜트급으로 교체하는 과도기로 구형과 신형이 상존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총 7척의 신형 공격원잠을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는 뱅가드급 4척의 전략원잠과 트라팔가급 5척에 아스튜트급 3척을 더한 공격원잠 8척으로 이루어진 총 12척의 원잠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상함 전력도 보유하고 있는데 내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같이 현재 영국 해군은 8척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퇴역이 임박한 스위프트셔급을 교체할 목적으로 아스튜트급을 개발했다.
아스튜트급은 러시아 해군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해 트라팔가급의 특징을 이어받아 정숙성과 탐지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아스튜트급은 현대 해군의 추세대로 함체에 자동화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도입, 만재배수량 4800t의 트라팔가급에 비하여 2200t이 증가한 7000t이지만 승무원은 트라팔가급 130명에서 98명(9명 추가 수용가능)으로 대폭 감소했다. 때문에 잠수함의 모든 시스템은 컴퓨터 네트워크로 통합화되고 중앙통제형으로 개량해 승무원 수를 최소한으로 억제했다.
아스튜트급은 뱅가드급 전략형 원자력 잠수함에 채용된 PWR2 원자로 1기를 탑재하며 연료수명이 30년 내외로 취역하는 기간동안 연료교체가 필요 없다. 탑재무장은 5개의 533mm 어뢰발사관에서 스피어피쉬 어뢰, UGM-109 토마호크 등을 운용하며, 무장탑재량도 트라팔가급 20발에서 아스튜트급은 38발로 증가해 공격능력이 향상됐다.
■프랑스 잠수함 전력
프랑스는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1960년 2월 13일 알제리 사하라 실험장에서 플루토늄 원자폭탄 실험을 성공함에 따라 핵보유국 대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프랑스의 핵무기 보유를 반대해 왔던 미국과 영국의 압력을 받아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에서 탈퇴한다. 따라서 프랑스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어느 국가에서도 원자력 추진 잠수함 관련 기술이전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당시 미국, 구소련, 영국은 모두 공격원잠(SSN)을 먼저 건조한 다음 그것을 개조하거나 선체를 연장하여 전략원잠(SSBN)을 건조했으나 프랑스는 다른 강대국의 핵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보복 능력이 시급한 시기였기 때문에 전략원잠을 먼저 개발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개발과 함께 탄도미사일의 개발이 같이 진행되었다.
1960년부터 핵무기의 소형화와 탄도미사일의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1964년 5월에는 SLBM인 M1 탄도미사일의 수중발사를 위해 디젤·전기 추진 실험용미사일 발사 잠수함인 짐노트(Gymnote)함을 진수하여 1967년부터 1969년까지 발사시험을 실시해 성공한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역시 1962년 드골 (Charles de Gaulle, 1890~1970) 대통령에 의해 승인되어 연구가 시작되어 1971년 프랑스 최초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리다우터블(Redoutable)함이 탄생하게 된다. 리다우터블함은 북프랑스 노르망디 근처에 있는 프랑스 최대 해군공창인 DSN(Direction des Constructions Navales)에서 건조됐다.
전략원잠의 취역과 함께 수도 파리로부터 북서쪽 약 10km 지점에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군이 연합국의 폭격에도 견디도록 만들어 놓은 지하 요새에 전략잠수함 사령부(ALFOST : Commandement des Forces sous-marines et de la Force Oceanique Strategique)를 만들었다.
또한 위성과 항공기 등을 이용한 VLF 잠수함 통신체계를 갖추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전략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는 당시 다른 국가와의 관계 때문에 보복무기의 실전배치가 시급하여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전략원잠을 우선 개발했으며 최초의 공격원잠인 루비(Rubis)함은 전략원잠보다 8년 늦은 1979년에서야 인수하게 된다.
프랑스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영국보다 2배 이상의 기간인 9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자력 강국으로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개발할 수 있었다. 리다우터블함은 미국 노틸러스함, 영국 드레드노트함과 유사한 수준의 원자로를 탑재하고 있으며 24기의 M1 전략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