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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무려 170배 성장...무섭게 달아오른 NFT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3 15:09

수정 2021.12.13 16:41

비플 NFT 785억원에 거래되며 이목 집중
미술품·게임 등 NFT 세분화 매출 이끌어
동남아 NFT 보유비율 30% 육박 조사도
[파이낸셜뉴스]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거래액이 120억달러(14조1408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17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연초 디지털 미술작품에서 시작된 NFT 열풍이 커뮤니티 NFT와 게임 NFT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 NFT 6700만$ 거래 이목 집중

13일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2일까지 NFT 총 거래액은 112억9738만달러(약 13조3105억7311만원)에 달한다. 12월 이후 하루 거래액이 4000만달러(471억3600만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거래액 120억달러 달성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연간 NFT 거래액
(단위:달러)
연도 총거래액 전년대비 증가율
2021 112억9738만 1만6622.0%
2020 6756만 83.8%
2019 3676만
(출처: 넌펀저블닷컴, 2021년은 12월12일까지)

올해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17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20년 한해 NFT 총 거래액 6752만5643달러(약 795억7221만원) 대비 1만6630%증가했다. 2020년 총 거래액은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8월29일 3억8863만6369억달러(4581억2458만원)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NFT 열풍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의 NFT 작품 '매일:첫5000일'(Everdays:The First 5000 Days)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934만달러(785억원)에 거래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아내 가수 그라임스가 만든 NFT가 65억원에,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이 32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전통 미술작품·게임 등 NFT 다양화가 매출 주도

세계 3대 박물관인 러시아 에르미타주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잡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빈센트 반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등 내로라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NFT로 만든 것이나 훈민정음 등 국보급 문화재를 기반으로 만든 NFT도 등장했다. 2020년까지 '크립토캣' '크립토펑크' 등 픽셀 아바타 형태의 수집형 NFT가 주를 이루던 것과 대조된다.

올해 NFT 열풍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의 NFT 작품 '매일:첫5000일'(Everdays:The First 5000 Days·사진)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934만달러(785억원)에 거래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사진=fnDB
올해 NFT 열풍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의 NFT 작품 '매일:첫5000일'(Everdays:The First 5000 Days·사진)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934만달러(785억원)에 거래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사진=fnDB

올해는 수집형 NFT 카테고리 안에서도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슈퍼래어'(SuperRare)' 이더락'(EtherRock) 등 새로운 인기 프로젝트들이 등장했다. BAYC는 톡특한 모습의 원숭이 모습이 담긴 NFT로 1만개만 발행돼 사교클럽의 입장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이외에 솔라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클레이튼 등 새로운 블록체인에서도 NFT가 발행되며 전체 볼륨을 키웠다.

하반기에는 게임 NFT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NFT 기반의 엑시 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엑시 인피니티는 베트남 스타트업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만든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다. 평균 소득이 낮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게임이 되며 이용자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국가 NFT 소유자 비율 30% 육박

NFT 소유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가 동남아 국가들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파인더가 최근 내놓은 'NFT 통계 2021'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우 국민의 32%가 NF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27%) 말레이시아(24%) 등도 보유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2.8%) 영국(2.5%) 일본(2.2%) 등 선진국의 보유비율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조사 기관 파인더가 최근 내놓은 'NFT 통계 2021'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우 국민의 32%가 NF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27%) 말레이시아(24%) 등도 보유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fnDB
시장조사 기관 파인더가 최근 내놓은 'NFT 통계 2021'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우 국민의 32%가 NF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27%) 말레이시아(24%) 등도 보유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fnDB

키건 프랜시스 파인더 편집장은 "NFT 채택률이 높은 국가는 일반적으로 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이 더 낮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통해 얻은 NFT를 팔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 임금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로 나서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NFT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비율도 일본(90.0%) 독일(82.6%) 영국(78.8%) 미국(70.6%) 등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건 프랜시스는 "NFT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과 NFT를 소유한 사람과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사람들이 NFT를 알게되면 NFT를 소유하는 사람의 비중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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