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불거진 의혹에 대응하는 방식을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에 있어 부적절한 방식이 반복되면서 리스크를 수습해야 할 사과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001~2016년 한림성심대·서일대·수원여대·안양대·국민대 강사·교원 임용 당시 이력서에 다수의 허위이력과 수상실적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윤 후보는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서 허위경력 의혹이 불거진 지난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은 아니고 수상이 완전 날조된 게 아니다"는 취지로 해명해 언론 보도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정부 공권력을 이용해 확인하면 되지 않겠느냐. 토론회에서 다 말했다"며 감정적인 반응으로 논란을 빚었다.
허위경력 의혹이 확산된 이튿날(15일)에도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쪽에서 떠든 거 듣기만 하지 말고 관행에 비춰봤을 때 어떤 건지 좀 보세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 과정에서 "시간강사는 교수 채용하듯 공개채용하는 게 아니다. 겸임교수는 시간강사로,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시간강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윤 후보와 김씨가 '사과'를 언급하면서 입장을 누그러뜨리긴 했으나 여전히 말끔한 방식은 아니었다.
윤 후보는 전날(16일) 김씨가 한 매체 기자와 만나 "사과드린다"고 한 것이 공식 사과로 보느냐는 질문에 "사과에 공식 사과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공식(사과)이 따로 있고 이런 게 아니라, 저 자신과 처가 국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오후엔 대국민 사과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점에 대해선 저나 아내가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실제 내용에 대해선 저희들이 조금 더 확인해보고 나중에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윤 후보는 여러 차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죄송한 마음"을 언급하면서도 "민주당의 과도한 정치공세에는 소상히 설명을 드려야 한다"며 민주당쪽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미 김씨가 일부 수상 실적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인정했고 이런 경력이 안양여대를 넘어 다른 이력서에도 기재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허위 경력 의혹이 짙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윤 후보가 사과에 너무 인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불거진 '전두환 미화' 논란 당시에도 "진의가 왜곡됐다"며 언론 보도를 탓하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이틀 뒤에야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으나 다시 '사과가 맞느냐'는 비판이 일었고, 수시간 뒤에 "전두환 정권에 고통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제대로 된 사과가 나왔다.
사과 다음날인 10월 22일에는 윤 후보의 인스타그램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게재돼 다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윤 후보의 이러한 '사과 논란'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에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분명하게 사과를 한 것과 비교되면서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김씨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윤 후보가 전반적으로 완전히 파악하면 본인 스스로 곧 사과하실 것"이라며 시기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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