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접전 양상의 대선을 두고 진영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여권의 이른바 '파이터'들이 속속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미국 생활을 접고 17일 오전 귀국했다. 자가격리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후보 직속 디지털대전환위원장으로 본격적인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 지난 9월부터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해왔다.
주로 미국 현지 이야기를 SNS에 공유해온 박 전 장관은 최근 부쩍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 등 여의도 현안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면서 역할론이 부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16일) 선대위 사회대전환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했다.
윤석열 후보와의 극한 대립을 벌인 당사자인 추 전 장관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명추 연대'라 불릴 정도로 이 후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최근까지도 SNS에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의혹 관련 글을 집중적으로 공유하며 '윤석열 저격수'를 자청했다.
여기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평론가로 복귀, 여권 대표 스피커로서 정권재창출의 깃발을 들었다.
박 전 장관·추 전 장관과 달리 선대위에서의 역할을 하진 않지만, 진영 결집을 위한 외곽 지원은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를 '생존자'와 '발전도상인', '과제 중심형'으로 정의하고는 "이 후보는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자기를 계속 바꿔나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단, 당내 일각에선 민감한 국면인 가운데 파급력이 큰 이들이 간혹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 쉬운 점을 두고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범진보 진영이 180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정치평론에서 은퇴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김건희씨의 '쥴리' 의혹을 거듭 파고들었고, 이에 당 안팎에서 역풍 우려를 전달했으나 "쥴리 찾기는 얼굴 찾기가 아니다"라고 응수해 다시 한번 우려를 샀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사무총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찬가지로 전면에 나선 이해찬 전 대표 등의 합류 자체는 당연하다고 보면서도 "이 전 대표보다 유 작가(유 전 이사장)는 중도층에 꽤 소구력이 있었는데, 그 친구(유 전 이사장)도 조국 때 너무 나가는 통에 많이 신뢰를 잃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윤 후보와) 결혼 전 (김건희씨를) 알던 사람 얘기는 (쥴리는) 말도 안 된다고 하더라"며 "사생활 부분은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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