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상대로 여자부 사령탑 데뷔전
V-리그 복귀는 7년 만
김 감독은 1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 복귀전을 갖는다.
2014~2015시즌 현대캐피탈을 끝으로 프로팀을 맡지 않은 김 감독은 IBK기업은행을 통해 다시 V-리그에 뛰어들었다. 30년에 가까운 지도자 생활 내내 남자팀만 맡았던 김 감독이 여자팀과 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의 이탈과 서남원 전 감독의 경질, 김사니 감독대행 임명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표류하던 IBK기업은행은 배구계 큰 어른격인 김 감독에게 재건을 맡겼다.
김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면서 "하루 여유를 주면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는 것은 일단 다음으로 미뤘다. 우선순위는 더 이상 내홍이 없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IBK기업은행의 제의를 수락한 것도 이러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는데 빨리 수습을 해야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다고 봤다.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언론이 많은 부분을 지적했는데 그게 맞을 것"이라는 김 감독은 "내가 수습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단 컨트롤이다. 외적인 부분은 구단에서 할 것"이라고 보탰다.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김 감독은 IBK기업은행의 부름에 지난 7일 귀국했다. 선수단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6일이지만 자가격리 기간 중 경기를 보면서 보완점을 찾으려 애썼다.
김 감독은 "자가격리를 하면서 두 경기를 했는데 일단 팀워크가 안 맞는다. 뭉칠 수 없다는 게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컴퓨터 세터 출신인 만큼 일단 세터 포지션부터 손을 댔다. 김 감독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부터 했다. 원포인트 레슨을 했는데 잘 받아들였다"고 웃었다.
흥국생명전에서는 김 감독과 함께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도 첫 선을 보인다. 산타나는 이틀 전 레베카 라셈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김 감독은 "산타나는 소속팀이 없는 선수였다. 개인 연습을 했다는데 믿었던 게 잘못된 것 같다"고 크게 웃은 뒤 "몸이 전혀 안 돼 있어서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까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남자배구 지도자 경력은 잔뼈가 굵지만 여자배구는 분명 다른 무대다. 김 감독도 "똑같은 배구인데 크게 다를까 싶었는데 실제 다른 점이 너무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은 우선 본인부터 바꾸기로 했다. 김 감독은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선수들도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선수들에게 맞춰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빠른 적응을 위해 고교·대학 3년 선배인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을 적극 활용할 생각도 있다. 김형실 감독은 후배의 첫 발걸음을 보기 위해 이날 직접 경기장을 방문했다.
"대표팀 감독할 때도, 다른 팀에 있을 때도 만나서 소주도 한잔씩 한 사이"라는 김 감독은 "여자팀을 오랫동안 하셨다. 노하우를 가르쳐 주시진 않겠지만 자꾸 찾아뵈면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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