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뜨거웠던 명품 사랑… 백화점·온라인 매출 대폭 성장
백화점 명품관 대폭 키우고
판매 증가율 두자릿수 성장세
온라인 플랫폼들 최고 거래액 갱신
1조7천억 온라인 명품시장 더 클듯
#.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올해 명품 가방을 3개나 샀다. 평소 1년에 하나 샀던 것과 다른 행보다. 오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가방을 샀다. 주말에 친구와 아울렛을 둘러보다 충동구매로 하나 더 구매했다. 마음속으로 점찍어뒀던 고가의 제품이 큰 폭으로 오른다는 소식에 또 샀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올해 구입한 모델 모두 가격이 올랐다"며 "돈을 번 것 같은 느낌에 산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명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의 명품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온라인 명품 플랫폼업체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와 명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경쟁 등이 주식·코인 투자로 돈을 불린 M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명품 매출, 두자릿수 성장세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백화점은 모두 두 자릿수의 명품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백화점 '빅4'의 명품 판매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롯데 35%, 신세계 43.7% , 현대 40.8%, 갤러리아 31%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백화점들은 올해 명품관을 대대적으로 넓혔고, 추가로 더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내년 하반기까지 명품을 강화하는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루이비통 맨즈' 등 30여개의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를 도입한 남성 명품관을 오픈했다. 향후 본관 저층부뿐만 아니라 에비뉴엘 전관 리뉴얼을 포함해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쇼핑 1번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3월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샤넬' 매장을 오픈했고, 강남점과 경기점의 명품 전문관을 리뉴얼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8월 리뉴얼을 끝내고, 지상 1층에 국내 최대의 럭셔리 화장품과 잡화 매장을 열었다. 패션, 잡화, 화장품, 주얼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찌' 7개, '샤넬' 6개, '에르메스' 4개, '루이비통' 3개 등 각기 다른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구찌' '펜디' 등 10여개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핸드백만을 모아 판매하는 '백 갤러리'도 마련했다. 신세계는 '체험'을 앞세워 프랑스의 봉마르셰, 영국의 헤롯과 같은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리뉴얼을 통해 업계 최초로 지하 1층과 지상 1층, 두 개층에 명품·화장품 전문관을 선보였다. 명품·화장품 전문관의 영업면적은 1만1841㎡로, 기존의 2배를 넘는다. '마르니' '막스마라' '필립플레인' '메종 마르지엘라' 등이 문을 열었다. '로에베' 등도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 압구정 본점은 지난해부터 전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지상 1~2층 명품관에만 몰려 있던 프리미엄 콘텐츠를 매장 모든 층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 6월에는 리뉴얼을 통해 지상 4층 남성층을 럭셔리 부띠끄 '멘즈 럭셔리관'으로 선보였다.
무역센터점 7층에는 '발렌시아가 맨즈'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에 이어 '루이비통' 남성 전문매장까지 열면서 럭셔리 남성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 2~3개를 추가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올해 하이주얼리·워치 매장을 큰 폭으로 늘렸다. 기존 하이주얼리&워치는 이스트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샤넬' 등 명품 부티크 브랜드와 구성돼 있었으나 이를 명품남성(웨스트 4층)과 명품여성(이스트 2층)까지 확대했다. 내년 초에는 웨스트 4층이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남성 전문관으로만 꾸며진다. 명품 슈즈 존도 내년에 문을 연다.
■온라인으로도 많이 샀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도 대폭 성장했다. 배우 주지훈이 광고모델인 머스트잇은 최근 누적 거래액 9000억원을 돌파했다. 2011년 창립 이후 연평균 80%의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트렌비는 지난 11월 한 달 간 거래액 500억원을 달성했다. 이달 거래액은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운 발란은 지난달 거래액 572억원을 달성해 두 달 연속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순 방문자(MAU)는 600만명, 누적 앱 설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온라인 명품시장은 약 1조7500억원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