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전기차 대격돌... 배터리 기술 확보가 성패 좌우" [인터뷰]
박태훈 간사이대 교수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향후 5~6년간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진검승부를 위한 격전을 벌일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분야 전문가인 박태훈 간사이대 교수는 3일 본지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오는 2030년께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새판이 짜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박 교수는 30년 가까이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현장을 발로 뛰면서 분석해왔다. 세계 1위 자동차 판매회사인 도요타를 중심으로 일본차들이 전기차 전환(EV 시프트) 선언을 뒤늦게 했지만, 자체적인 기술력은 충분히 확보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요타는 오랜 기간 배터리 등 전기차 기술이나 제조 역량을 축적한 상태에서 시장의 추세를 계속 면밀히 주시해 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자동차 관련 전문 세계 최대학술학회인 미국자동차공학학회(SAE)에 출판된 논문, 발표자료, 잡지 기사 집계나 도요타 소속 연구자들의 배터리 관련 연구 발표 건수가 GM, 폭스바겐보다는 많고 전기차 관련 미국 내 특허출원 랭킹도 도요타가 1위"라고 설명했다.
칼을 칼집에 넣은 채 실력을 키워왔다는 얘기인데, 박 교수는 한마디로 "도요타가 양손잡이 전략을 전개해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손잡이 전략이란 미래 신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 현재 기술을 통해 최대의 이익을 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안정적으로 차세대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에 소극적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일거에 뒤집겠다는 듯이 지난해 12월 14일 장래 출시할 콘셉트카를 비롯해 총 16종의 전기차를 한꺼번에 끌고나와 배터리·전기차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기존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집착, 고용유지 문제 등 복잡한 문제들을 일단 뒤로하고,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향해 깃발을 들어올린 것이다.
박 교수는 "2030년이 되면 미국의 전력망 확충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신차 판매의 30%에서 많게는 4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각국의 전기차 대전이 본격 펼쳐지는 시점이 될 것이란 얘기다. 그는 "전고체 등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자동차 업계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며, 이것이 주도권 유지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전기차 전환은 엔진 노하우에 대한 기술 우위의 포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가솔린차 생산을 통해 유지해온 고용, 중소 하청업체와의 관계도 맞물린 '정치적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