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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즐기며 재미·수익을 동시에… 게임시장 대세는 'P2E' [돈 버는 게임 P2E, 게임체인저로 뜬다 (1)]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9 18:27

수정 2022.05.16 17:38

작년 3분기 매출 규모 23억달러
위메이드·컴투스 등 대형게임사
P2E게임 속속 진출, 경쟁 가열
'투자 유치' 스타트업 몸값 껑충
스카이마비스의 '엑시 인피니티'는 지난해 3·4분기에 NFT 거래규모 20억8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스카이마비스 제공
스카이마비스의 '엑시 인피니티'는 지난해 3·4분기에 NFT 거래규모 20억8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스카이마비스 제공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은 NFT와 가상자산을 적용한 P2E 게임이다.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은 NFT와 가상자산을 적용한 P2E 게임이다. 위메이드 제공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시티는 크러스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클레이시티는 카카오 블록체인 메인넷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랜드파이 메타버스 프로젝트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시티는 크러스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클레이시티는 카카오 블록체인 메인넷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랜드파이 메타버스 프로젝트다.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기술을 앞세운 일명 '돈버는 게임(플레이투언, P2E)'이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P2E게임이 이용자들에게 재미와 수익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급성장, 게임 업계의 P2E게임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게임 대기업들이 속속 P2E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가 하면,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몸값을 불리며 단박에 유망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시장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주요 P2E게임 업체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P2E 게임, 대세로 부상

9일 블록체인게임얼라이언스(BGA)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NFT 기술이 적용된 게임은 총 23억2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게임시장의 핵심화두로 부상했다. NFT 게임 관련 활성 지갑 수는 2021년 1월 초 2만9563개에서 9월 30일에는 75만4000개로 9개월새 무려 25배나 늘었다.

P2E 게임은 게임을 즐기면서 가상자산이나 NFT로 보상을 받는 구조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P2E 게임인 스카이마비스의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는 이용자가 게임 내 캐릭터인 '엑시(Axie)'를 번식, 사육 또는 다른 엑시와 싸움을 붙여 코인을 획득하는 게임이다. 엑시에는 NFT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나만의 엑시를 만들어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도 가능하다. 게임으로 획득한 코인을 예치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게임 분석업체 디앱레이더와 BGA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엑시의 거래 규모는 20억8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대형 게임사들, NFT게임 속속 진입

P2E가 게임시장 최신 트렌드로 부상, 내로라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P2E게임 시장 진출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을 P2E게임으로 선보였다. 미르4 글로벌은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획득한 흑철을 최종적으로 위믹스(WEMIX) 코인으로 교환하는 구조를 가진 P2E게임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해 두 달만에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미르4 글로벌 위메이드 토큰 이코노미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게임이 됐다. 최근에는 게임 캐릭터에 NFT를 정식으로 적용했다. NFT가 적용된 캐릭터를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위믹스 플랫폼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컴투스도 대표적인 지식재산권(IP) '서머너즈'를 활용한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진행 중 획득한 블록체인 기반 아이템과 게임 재화를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컴투스의 모회사로 최근 게임빌에서 사명을 바꾼 컴투스홀딩스는 최근 자회사 컴투스플러스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38.43%(26만4665주)를 취득,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C2X(가칭)를 올해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기존 게임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를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P2E 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P2E 스타트업 몸값 '천정부지'

P2E 모델을 내세운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은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디파이 콘셉트를 접목한 랜드파이 메타버스 클레이시티는 홍콩 기반 유명 블록체인 게임업체 애니모카브랜즈에 이어 카카오의 블록체인 투자-글로벌 공략 전문기업 크러스트로부터 잇따라 투자를 유치했다. 클레이시티는 올 1·4분기 중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으로, 아직 내놓기도 전이지만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클레이시티 블록체인 플랫폼의 몸값을 250억원으로 평가한다.

전 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수퍼트리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PLAYDAPP)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게임과 NFT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2019년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는 전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일반 롤플레잉게임(RPG)인 '신과함께:여명의기사단'에 NFT를 적용해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여 게임지표가 기존 대비 일일활성이용자(DAU) 20배 증가, 인앱결제(IAP)액이 30배나 늘었다.

블록체인 게임 '나인크로니클' 개발사 나인코퍼레이션은 지난 해 네이버D2스타트업팩토리, 위벤처스, 어니스트벤처스, 어센티아파이낸셜, 블록크래프터스 등으로부터 총 21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나인코퍼레이션이 여러 VC들의 투자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몸값이 1년 새 30배 이상은 뛰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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