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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제휴 확산… ‘반반지점’ 늘리는 하나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9 18:03

수정 2022.03.29 18:03

산은과 ATM·점포망 공유
거래고객 자산관리서비스
우리와는 용인서 공동 영업점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강원도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현장'을 방문했다. 함영주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28일 울진소방서 소방대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강원도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현장'을 방문했다. 함영주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28일 울진소방서 소방대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점포 폐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중은행들 간 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경쟁사와 점포를 제휴하거나 임대료를 나누는 방식으로다.


특히 하나은행이 적극적이다.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는 '반반지점'을 만들기로 했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고객도 하나은행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은행 고객, 하나은행서 자산관리 받는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는 2012년 4720개에서 지난해 3316개로 30% 가까이 줄었다. 최근 1년 사이에만 230개가 사라졌다.

점포 폐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은행들은 점포 공유에 나섰다. 이날 하나은행은 산업은행과 점포망 공동이용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고객은 앞으로 하나은행의 영업점과 자동화기기(ATM)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612곳, 자동화기기(ATM) 3576개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하나은행 고객도 산업은행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61개 점포와 111개 ATM을 갖고 있다. 산업은행은 개인 대출 상품은 없앴지만 예·적금 등 수신상품은 그대로 운영중이다.

두 은행은 '윈윈'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점을 늘리는 효과가 있고, 하나은행은 지점 방문객을 늘려 자사 금융 상품 모객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인터넷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의 은행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양측은 기대하고 있다.

산은 거래고객은 청약상품, 개인신용대출, 정부 연계 상생협약 상품 등 다양한 개인금융 상품의 상담은 물론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반점포·우체국점포도 가속화

하나은행은 앞서 경쟁사인 우리은행과도 손잡았다.

두 은행은 4월 중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 점포를 내기로 했다. 양측 지점이 차례로 문을 닫으면서 이 지역에는 현재 두 은행의 지점이 없다. 양측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에 50평 규모의 영업 공간을 확보하고, 각 은행이 절반의 공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1위 경쟁군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경북 영주시에 열 공동 점포를 시작으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4대 시중은행들은 또 전국 2600개 우체국 점포를 은행 창구로 쓰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은행들과 우정사업본부, 금융위는 최근 국내 우체국 전 지점이 은행의 단순 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은행과 우정사업본부가 위탁 업무 범위와 일정 등을 최종 합의하면 올해 안에 우체국에서 은행의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연계 등 작업에 돌입한다.


4대 시중은행과 은행연합회,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체국에 은행의 업무 일부를 위탁하는 사안을 논의해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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